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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들, '태국 성매매' '중국 지진관광'?(뷰스앤뉴스)

말글 2008. 5. 22. 21:55

일부 지방의회 의원들이 태국 해외연수에서 성매매를 한 의혹이 불거지는가 하면, 대지진 참사를 당한 중국에 관광성 외유를 다녀와 파문이 일고있다.

충주시 의원들, 태국 가서 성매매 의혹

21일 KBS <시사투나잇>에 따르면 충북 충주시의회 의원10명과 사무국 직원 3명 등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6박7일간의 일정으로 '관광지 운영실태 벤치마킹'을 명분으로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동남아 해외 관광을 다녀왔다.

이들 중 충주시 의회 소속 의원 4명은 지난 14일 태국의 한 가라오케에서 술을 마신 뒤 현지 여성들과 숙박업소로 추정되는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남녀 짝을 지은 이들은 숙박업소로 추정되는 건물 카운터에서 돈을 지불한 이후 현지 여성들은 세면도구를 받아들고 남성 의원들과 함께 방으로 올라갔다. 충주시 의회 관계자는 "태국 여성들과 업소밖으로 나와서 술을 마셨을 뿐"이라며 주장했다.

보도가 나가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22일 긴급 성명을 내고 "6박 7일 동안 ‘지역 관광 및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안 모색’을 위한 연수를 진행하면서 공식일정이 거의가 지켜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탐방처인 재래시장 대신 산호섬을 택해 일정을 진행한 것은 곧 이번 연수가 관광성 외유임을 말해 주는 것"이라며 해당 의원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성명은 또 "사정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실시하라"며 "지역주민의 대변자들이 태국 술집에서 2시간 동안 미화 2천 달러 즉, 우리 돈으로 2백 만원이 넘는 액수를 지불한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가 없다. 자비였다고 해도 현지여성을 불러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은 변명에 여지가 없으며, 이것이 혈세로 지급되었다면 문제는 훨씬 커진다"고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충주경찰서는 이와관련 조만간 KBS로부터 충주시 의원들이 현지 여성들과 숙박업소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확보해 성매매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부산 시의원들은 중국 대참사 불구 '관광성 외유'

부산시 구의원들과 공무원들도 현재까지 7만4천명 이상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중국에 관광성 외유를 다녀와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부산 사상구의회와 지역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사상구 의회 의원 9명과 공무원 4명은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6박7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비용은 총2천2백만원으로 모두 구의회 예산이다.

이들은 '2008년 지방의회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의원 해외연수' 명목으로 해외 연수를 떠난다고 밝혔지만, 중국 항저우 자치부의회 방문 등 2차례 공식일정을 제외하고는 6박 7일간 상하이와 장가계, 항저우 등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관광명소 일정이 중심을 이뤘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이들 의원들의 중국 연수 일정이 중국 대지진 참사 직후라 연수 보류를 요청했으나, 이들은 "연수를 취소할 경우 이미 예약된 항공료 등의 위약금 수백만원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게 됐다"며 중국 연수를 강행했다.

강형구 민주노동당 수석 부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광우병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온 나라가 혼란한 때에 연수를 핑계로 관광성 외유를 다녀오는 것 자체가 납득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방의회 의원들의 탈선을 강력 질타했다. 그는 "정말 하늘이 무섭지 않은가?"라며 "해당 의회는 사실관계를 낱낱이 밝혀 주민들에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공개해야 하고 관련 의원들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주민들에게 백배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