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거듭 사과한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 및 청와대 비서진 전면개편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 지지율이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쳐, 다수 국민이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며 이 대통령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22일 <중앙선데이>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1천2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통령 지지율은 21.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이 대통령의 지난 19일 두번째 대국민 사과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다.
이같은 지지율은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이 대통령 취임 100일 중앙일보 조사때 19.7%, 지난 9일 조사 때 20.1%였던 것과 비교하면 청와대 기대치보다 크게 낮은 소폭의 상승세여서,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청와대 전면 개편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다수 국민이 좀 더 이 대통령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에 대해 ‘사과와 반성을 하고 잘하겠다고 약속했으므로 믿고 지켜볼 생각’이란 응답이 60.4%,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내용이 미흡하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가 35.9%로 조사됐다. 특별 기자회견 내용에 일단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도 과연 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킬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반응인 셈이다.
대통령실장 등 비서진을 전면 개편한 청와대의 인적 쇄신에 대해서도 ‘마음에 든다’ 40.6%, ‘마음에 들지 않는다’ 38.1%로 엇비슷하게 나타나,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향후 단행될 개각에 대해서도 ‘3~4명 정도 교체하면 된다’가 38.6%인 데 비해 ‘큰 폭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53.2%로 큰 폭의 개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승수 국무총리의 경우 ‘함께 교체해야’ 45.3%, ‘교체할 필요 없음’ 43.8%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선 ‘정책 잘못이 있으므로 바꾸어야’가 48.1%,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야’(40.4%)로 교체 여론이 높았다.
특히 앞으로 경제정책 기조를 성장 대신 물가안정에 두겠다는 방침에 대해 응답자의 절대 다수(88.6%)가 동의, 기존 강만수 경제팀의 성장 우선 정책에 대한 불신이 대단했음을 보여줬다.
같은 맥락에서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이제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58.2%로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38.1%)보다 높게 나왔다. 대통령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고 당분간 지켜보자는 의견이 우세한 셈이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에 따른 할당추출법으로 선정했다. 최대 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응답률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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