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오바마 당선 유력..첫 흑인대통령 '눈앞에'(연합뉴스))

말글 2008. 11. 5. 13:07

출구조사 "선거인단 207명 확보, 매직넘버 63"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가 4일 실시된 대선 출구조사 중간집계에서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가운데 207명을 확보, '매직넘버 63'을 남겨놓고 있어 제44대 미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ABC방송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후보는 지난 2004년 대선 당시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가 패했던 오하이오주에서 승리, 20명의 선거인단을 추가 확보하면서 승기를 굳혀가고 있다.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는 130명을 확보한 가운데 추격전을 벌이고 있으나,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미 건국 232년 이래 최초의 흑인대통령은 물론 현역 상원의원으로는 워런 하딩, 존 F 케네디 이후 사상 3번째로 백악관으로 직행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오바마는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각 5일 정오) 펜실베이니아(21명)에서 승리를 거머쥔 것은 물론,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미주리(11명), 플로리다주(27명)에서도 간발의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

   또한 오바마는 초반 상당한 차이로 뒤처져있던 동부의 격전지 버지니아주에서도 매케인을 50% 대 49%로 밀어내면서 대세를 굳혀가고 있는 형국이다.

   오바마는 민주당의 텃밭인 캘리포니아주(55명)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플로리다주에서만 승리해도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매케인 후보는 오클라호마를 비롯해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켄터키, 와이오밍, 노스다코타주 등지에서 승리를 쌓아가고 있지만 힘겨운 추격전이 되고 있다.

   매케인 후보는 선거 직전까지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열세가 예상됐던 인디애나, 오하이오, 버지니아주 등 대표적인 격전지에서 예상 밖으로 선전했지만 뒷심부족으로 막판에 오바마에게 속속 역전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매케인 후보는 버지니아주에서 46%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54% 대 45%로 오바마를 누르는 기세를 보였지만, 막판에 1%포인트 차이로 오바마에게 추월을 당한 상태다.

   이번 대선은 조기투표에서 이미 3천만명에 가까운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데다 이날도 기록적인 규모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옴에 따라 역대 최고투표율이 작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ks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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