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서울시의회 부두완 의원(한나라당·노원3)은 4일 "한글본 의궤 등 국보급 우리 문화재가 미국 곳곳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반환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 의원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에 도굴돼 미국으로 흘러들어간 유물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를 찾기 위해 방미를 준비하던 중 '석가삼존도(釋伽三尊圖)와 '자경전진작정례의궤(慈慶殿進爵整禮儀軌)' 한글본, '순조29년 진찬의궤(進饌儀軌)', '고종29년 진찬의궤' 등 다수의 국보급 문화재가 현지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뉴욕 '버크 컬렉션(Mary and Jackson Burke Collection)'이 소장하고 있는 석가삼존도는 경기 양주군 회암리 회암사에 있던 조선중기의 불화로, 1990년 일본에서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경전진작정례의궤'는 순조27년 효명세자가 헌종 탄생을 기념, 자경전(慈慶殿)에서 왕과 왕비에게 술잔을 올리는 모습을 담은 의궤다. 한문본 6건과 한글본 1건을 제작됐는데 이중 한글본이 콜롬비아대학에 소장돼 있다.
순조29년 진찬의궤와 고종29년 진찬의궤는 각각 등극 30년을 기념해 연 진찬례(進饌禮) 모습을 담은 것으로, 이들 일부를 콜롬비아대학이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콜롬비아대학은 이밖에도 고전자료인 '화산문고본(華山文庫本)'을 비롯 1930년대에 수집한 자료를 평가해 가려 낸 선본(善本), 1915년 이후에 발행된 신소설 등 662종 2235책에 달하는 우리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부 의원은 "미국 현지 방문을 준비하면서 국보급 문화재를 대거 발견하게 되어 이번 방문의 의미를 더하게 됐으며 문화재 반환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됐다"며 "원소장지로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 의원은 이달 7∼8일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봉선사), 이상근 대한불교조계종 사무총장 등과 함께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반환운동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라마탑(Lamaist Stupa) 모양의 '은제도 금은제라마탑형 사리구'는 회암사 또는 개성 화장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리구다. 3여래 2조사(석가모니 진신사리, 지공스님, 나옹스님의 사리)가 함께 모셔져 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인 1939년 도굴돼 일본에 반출된 뒤 미국 보스턴 미술관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6세기 문정왕후가 회암사 허응당 보우대사에게 시주한 400점 중 하나다.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