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곳은 어디일까요?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곳은 어디일까요?
[세종대왕 나신 곳]
○내용: 서울 북부 준수방(俊秀坊)에서 겨레의 성군이신 세종대왕이 태조 6년(1379) 태종의 셋째 아드님으로 태어난 곳으로 표지석이 있음.
○설치 연도: 1986년
○자리한 곳: 서울 종로구 통인동 137
세종대왕은 조선의 네 번째 왕이십니다. 어려서부터 손에서 책을 떼지 않았고, 백성을 사랑하고 부모님께 효심이 지극한, 착한 마음을 지닌 성군이셨습니다. 세종대왕은 학문 연구에만 열정을 바친 분이 아니라 참으로 백성을 위하고 사랑하는 정치를 펼치신 분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우리 글자가 없어서 한자로 생활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백성들은 한자를 배울 기회조차 없었으며, 한자를 모르니 온갖 어려움과 억울한 일을 겪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종대왕은 이러한 백성들의 어려움을 알고 쉽게 쓰고 배울 수 있는 우리 글자를 생각하게 되어 훈민정음(한글)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글자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세종대왕의 훌륭한 업적은 많이 알고 있지만 그 분이 태어난 곳이 어디인지, 그곳은 지금 어떤 자리로 바뀌었는지 잘 알지 못할뿐더러 관심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세종대왕은 1397년(태조 6년) 4월 10일(양력 5월 15일) 아버지 태종이 왕자 신분일 때 경복궁 옆 준수방이란 곳의 궁궐 밖 집(사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준수방”은 ‘뛰어난 인재가 있는 지역’이라는 뜻이니 세종대왕에 걸맞은 지역 이름입니다. 준수방은 그 당시로는 경복궁 서쪽 문인 영추문 길 맞은편 의통방 뒤를 흐르는 개천 건너편이었다고 합니다.
지금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준수방 자리터 비석은 서울시 종로구 통인동 137번지에 있습니다. 서울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북쪽으로 200여 미터쯤 올라가면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길 위에 작은 비석으로 세종임금이 태어나신 곳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비석에는 “서울 북부 준수방(이근처)에서 겨레의 성군이신 세종대왕이 태조 6년(1397) 태종의 셋째 아드님으로 태어나셨다.”라고 새겨 있습니다.
오랫동안 학자들도 준수방 자리를 정확하게 짚어내지 못했다고 하는데 이곳은 고려 말 선초 한양 공간을 연구해 온 어느 학자가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가 보면 세종대왕의 업적이나 그 분께서 지금 우리 후세들에게 끼친 영향으로 볼 때 매우 초라하여 안타까울 뿐입니다.
길가에 표지석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조차도 이곳이 세종대왕께서 태어난 곳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앞으로 어른들이 나서서 이곳에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이란 것을 눈에 잘 띄게 더 큰 표지석을 세우고 정확한 집터를 찾아내어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릴 수 있는 건물을 세웠으면 합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의 마당으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김 한빛나리 (한글학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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