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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세종시 문제 대통령이 책임"(뉴시스)

말글 2009. 12. 23. 08:43

이대통령 "세종시 문제 대통령이 책임"(뉴시스)
기사등록 일시 : [2009-12-22 15: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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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뉴시스】22일 대전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ETRI에서 대전.충남인사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며 세종시와 관련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사진취재단 제공) ppjayo@newsis.com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 "대안을 만들자고 하는 것은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전시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열린 대전·충남지역인사 오찬 간담회에서 세종시 대안 마련에 대해 "총리는 지시받고 하는 것이니까 총리가 책임 있는 것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정운찬 총리가 충청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차량에 달걀세례를 받고 지역 인사들과의 간담회가 파행되는 등 고초를 겪고 있는데 대해 국정운영의 책임자로서 세종시 대안 추진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또 "저는 아시다시피 정치로 출발한 사람이 아니다. 정치적으로 생각하고 정치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어떤 때는 너무 정치적이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손해 볼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저는 정치를 다시 할 사람이 아니다"며 "대통령 한번 하고 나서 나라가 잘 되는 쪽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려 한다. 오로지 그걸 보고 물러나면 그 다음 대통령부터는 승승장구 일 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닦는 것이 의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얘기를 안하고 그냥 지나가면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텐데'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충청도민들은 가만히 있는데 정치인들이 '수도 옮긴다' '반쪽만 옮긴다' '그것도 안된다'고 하니까 (도민들이) 매우 속상해할 것 같다. 기분 나쁘다는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선거때 정치적으로 발언했는데 그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부끄럽더라. 이렇게 말해도 되나 생각했다"며 "그래서 1년 이상 고민을 한 것이다. '좋은 게 좋은 것이다' '다음 대통령 때 할거니까' 이렇게 생각했다가 자고 나면 국민들이 적당히 하라고 나를 대통령을 뽑아 줬을까 생각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충청도가 국가관이 있는 지역이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헌신하신 분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많나. 도민들의 자긍심도 대단하다"며 "나도 나라를 위해 일하면 이해해 주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에) 이런 것 저런 것 만든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앞서 나가는 것"이라며 "나는 정부가 정말 성의껏 열의껏 해서 안을 내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sw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