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주류·비주류 힘겨루기
ㆍ경선 무산·반발·폭로… 반목·분열에 민심 싸늘
민주당이 6월 지방선거 호남 공천을 놓고 곳곳에서 후보 및 계파 간 반목과 분열을 빚고 있다. 경선 무산, 후보 반발과 재심, 수사 의뢰, 폭로전 등 공천 파동이 전방위적이다. 당내 주류·비주류 간 힘겨루기가 낳은 필연으로, 호남 민심의 시선은 차가워지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왼쪽)와 김민석 최고위원이 1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뭔가를 숙의하고 있다. | 우철훈 기자
광주 학동의 민주당 전남도당 사무실에서는 전남지사 경선이 무산된 뒤 주승용·이석형 예비후보 지지자 70여명이 지난 12일부터 농성 중이다. 이들은 “박준영 현 지사에게 유리한 경선 규칙을 고쳐달라고 했지만, 중앙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공천 결과가 원천무효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농성자들은 전남도당 기에 붉은 페인트로 '근조’라고 써서 사무실 앞에 붙여놓는 등 흉흉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전북지사 후보 경선도 무산됐다. 예비후보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와 정균환 전 의원이 김완주 현 지사의 도덕적 자질과 경선 방식에 반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종일 후보는 14일 “민주당이 죽어가고 있다”는 비난 논평을 내놓았다. 김희수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불공정 경선의 정세균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며 경선에 불참했다.
그나마 치러진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1위를 한 강운태 의원이 당과 유사한 여론조사를 언론사·여론조사기관에 대행케 했다는 이유로 중앙당 재심과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고, 14일 재심에 들어가 그 결과에 따른 후폭풍도 예정된 상황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대리전이 치러졌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전남·북 현 지사는 정 대표 측, 대항마들은 정 의원 측으로 분류된다. 김희수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정 의원 측,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는 정 대표 측에 가깝다.
익산과 여수 시장 후보 선출에서는 고소·고발과 폭로전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익산에서는 지역 유력 관계자들이 공천 신청 예정자들에게 공천 헌금을 요구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돼 검찰이 수사 중이다. 여수에서는 시장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유권자에게 금품을 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남원시장 경선에서는 이강래 원내대표가 밀었던 최중근 현 시장이 ‘여론조사 70% 반영’이라는 유리한 경선 규칙에도 윤승호 후보에게 지는 이변이 일어났다. 민주당 지도급 인사들에 대한 호남의 냉랭한 민심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붙는다.
이처럼 경선 진통이 가열되는 것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내 주요 세력의 힘겨루기까지 가세해 혼탁 양상이 도를 더하고 있다. 호남 민심의 냉소도 짙어지고 있다. 3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주희망과대안의 이기훈 사무처장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이곳 유권자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경선이 제대로 치러지지 못한 데 대해 민주당은 사과해야 하고, 파행 지역들에는 조사 등을 통해 신속하게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입력 : 2010-04-14 18:14:40ㅣ수정 : 2010-04-15 0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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