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한선교 등 친박 속속 "전대 출마" 선언
이성헌… 17차례 '朴' 언급하며 "박근혜라는 희망 지킬 것"
한선교… "박근혜 前 대표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28일 오전 10시30분 국회 기자회견장. 한나라당 의원(재선·서울 서대문갑)이 '박근혜 지킴이'를 자처하며 7·14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라는 이름을 17차례나 언급했다.1시간도 안 돼 친박계인 한선교 의원(재선·경기 용인수지)이 같은 장소에 등장했다. 역시 전대 출마를 공식화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천막당사 정신 계승", "국민과의 약속실천" 등을 강조했다. 모두 박근혜 전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다.
- ▲ 친박인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왼쪽 사진)이 28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7·14 전당대회 출마선언에 앞서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친박 한선교 의원(오른쪽 사진)도 뒤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내에 박 전 대표의‘천막당사 정신’회복을 주장하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이 의원은 "2012년 정권 재창출의 희망은 박근혜라고 단언한다. 박근혜를 지키는 건 특정 계파의 이익 도모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당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부담을 안 주기 위해 참고 또 참아왔는데도 당 일각에선 박근혜라는 희망을 키우기보다 억누르려고 했다"며 "이제 박근혜라는 희망이 당의 언저리가 아닌 중심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대형병풍을 만들어 뒷배경에 세웠다.
한 의원은 2004년 탄핵 역풍 속에서 기득권을 버린다는 각오로 바닥에서 다시 시작한 박 전 대표의 '천막당사 정신'을 내세웠다. 민심이 떠난 지금의 당을 위해 '박근혜 정신'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한 의원은 "껍데기뿐인 집권여당 한나라당을 버리겠다. 한나라당은 반드시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천막당사 정신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근혜 대표 시절 '대국민 약속 실천백서' 발표로 당이 정책정당화했는데, 해결 안 된 국민과의 약속부터 챙기고, 정책을 실천하겠다"고 했다.
친박계에서는 이 밖에도 재선의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갑)이 '여성 몫 최고위원'을 노리고 이미 출마선언을 했고, 영남권에서도 조율이 안 돼 3선의 서병수 의원(부산 해운대·기장갑)과 재선의 주성영 의원(대구 동갑)이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박 전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다들 출마결심을 굳히고 연락하는데 어떻게 박 전 대표가 '하지 말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