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사업.사회복지.일자리창출 등에 일조
(전국종합=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일부 자치단체장들이 자신의 월급과 업무추진비를 반납해 장학 사업과 사회복지 단체 등에 맡겨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전남에서는 김충석 여수시장과 허남석 곡성군수가 6.2 지방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에게 다짐했던 봉급 반납 약속을 지켜 화제다.
김 시장은 봉급을 받으면 전액 지역 사회를 위해 쓰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려고 지난 6월 20일 첫 월급인 620만 원을 별도로 마련한 한 계좌에 입금했다.
김 시장은 계좌에 5천만 원 정도의 목돈이 모이면 복지 기관이나 단체 등에 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허 군수도 지방선거 과정에서 4년간 월급을 모두 장학금으로 맡기기로 한 약속을 실천하려고 역시 지난달 20일 첫 월급 500여만 원을 받지 않고,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경찰 서장 출신인 허 군수는 "지역 인재 양성 차원에서 군수가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생활비는 연금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충북에서는 임각수 괴산 군수와 김영만 옥천군수가 선행 행렬에 동참했다.
20여 년 전부터 어린이 재단에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어 기부해온 임 군수는 7월분 봉급 498만 원 전액을 군민장학회 장학기금으로 기탁하기로 했다.
임 군수는 작년에도 매월 월급의 5%(연간 300여만 원)를 반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사용토록 했다.
특히 김 군수는 이달 말로 마무리되는 희망 근로ㆍ숲 가꾸기 등 공공 일자리사업을 지속적으로 펴고자 올해 편성된 업무추진비(1억 1천670만 원) 중 5천만 원을 반납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군수는 "급하지 않은 예산을 줄이고 서민생활안정과 지역경제활성화에 집중하기 위해 나부터 허리띠를 졸라맨 것"이라고 말했다.
5천만 원은 희망 근로 형태로 연인원 1천3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액수다.
인천은 지난달 취임한 홍미영 부평구청장이 매월 20만 원을 여성.보육.정치단체 등 시민단체 7곳에 후원금으로 내고 있으며, 조윤길 옹진군수는 지난 2006년 취임 이후 매월 10만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다.
울산은 단체장이 아닌 김복만 울산 교육감이 임기 4년간의 급여 전액(4억 원 가량)을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데 쓰겠다고 한 공약을 실천하고자 월급을 별도의 통장에 적립하고 있다.
경남에서는 재임기간 월급 전액을 장애인과 노인복지를 위해 기부하겠다고 공약했으며 하성식 함안군수가 현재 군 복지재단 설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 군수는 취임 이후 두 차례 수당을 제외한 월급 581만 원을 받았으며 오는 연말께 재단이 설립되면 그동안 받은 월급 모두를 기부하고 이후 받는 월급도 기부할 계획이다.
하 군수는 또 두 동생과 함께 올해부터 매년 100억 원씩 5년간 총 500억 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하겠다고 약속하고 올 연말 재단이 설립되면 즉시 100억 원을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에서는 박승호 포항시장이 임기 동안 매년 첫 월급(680여만 원) 전액을 시가 조성 중인 장학기금 활성화를 위해 내기로 하고 2008년부터 올해까지 3차례 첫 월급을 냈다.
박 시장은 강의료 등 단체장 활동으로 발생한 수입도 기탁, 지금까지 맡긴 금액이 2천370여만 원에 이른다.
일부 자체단체장의 이 같은 알찬 씀씀이에 주민들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상영(36.광주시 북구 용봉동) 씨는 "저마다 재산 보유액이 다르겠지만, 주민들을 위한다는 그 취지만큼은 높이 사야 할 것"이라면서 "이런 기부 문화가 제 주머니를 채우기에 급급한 다른 자치단체장에게도 충격 효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자치단체장은 이런 자선 행위가 선거법상 기부 행위에 해당할 수도 있음을 우려해 선뜻 주머니를 열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를 기부행위로 보고 제재를 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도 선관위 관계자는 "수혜 대상을 특정하지 않는 이상 기부행위라고 단정 지을 수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hyun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8/22 08:32 송고
'시.구의정☆자치행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시의회 225회 임시회 일일의사일정[2010. 8. 24(화) ~ 9. 10(금) <18일간>] (0) | 2010.08.26 |
---|---|
동대문구의회, 하반기 첫 정례회 열고 예결특위 구성 (0) | 2010.08.26 |
동대문구의회, 제6대 첫 정례회 개회 (0) | 2010.08.20 |
서울시는 지하철 요금 연내 인상 계획이 없습니다. (0) | 2010.08.17 |
올해 지자체 재정자립도 53%선 붕괴(연합) (0) | 2010.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