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표심 잡아라"..트위터 선거운동 불붙어(연합)
선거전 미디어로 부상한 트위터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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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4.27 선거서 '각광받는' 미디어로 부상
흑색선전 악용 우려 상대 후보 트위터 예의주시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신재우 김동규 기자 = 지난해 6ㆍ2 지방선거 때만 해도 트위터를 통한 선거운동은 극히 제한적이었지만 이번 4.27 재보궐선거에서는 대부분 후보가 트위터를 본격 활용했다.
김우석 한나라당 디지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27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트위터가 선거운동의 유용한 기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선언적으로 선포했다면 스마트폰 이용자가 1천만명을 넘어선 지금은 정치적으로 각광받는 미디어가 됐다"고 말했다.
강원도지사 보선에 출마한 최문순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운 곽은미 민주당 U정당국장도 "과거 선거에서 트위터를 활용해보면 거의 반응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것 같다"면서 "리트윗도 많이 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투표일 막판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의외의 변수로 작용했지만 이제는 선거판의 상수(常數)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이용자 1천만명 시대를 맞아 트위터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강력한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트위터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20∼40대 젊은 층에 집중되다 보니 이들의 표심을 움직일 수 있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 후보들 하루 평균 글 2, 3개 올려
이번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은 대부분 트위터 계정을 갖고 있다.
경합지역으로 관심이 큰 분당을 국회의원 보선의 강재섭(한나라당) 손학규(민주당), 강원도지사 보선의 엄기영(한나라당) 최문순(민주당), 김해을 국회의원 보선의 김태호(한나라당) 이봉수(국민참여당) 후보 등도 예외는 아니었다.
손학규, 최문순 후보의 경우에는 선거 전부터 트위터를 열심히 했지만, 나머지 후보 대부분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개설한 경우가 많다.
후보들은 평균 하루 두세 개의 글을 올렸다.
140자로 한정된 단문서비스의 특성상 딱딱한 정책 홍보성 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현장에서의 단상을 감성적으로 남긴 경우가 많다.
"제 고향 인제를 다녀왔습니다. 고향이라는 단어. 말. 느낌. 그 포근함에 반갑고 행복했습니다"(4월19일. 엄기영)거나 "횡성에서 만난 반가운 분들, 얼마 전 모 방송사 프로그램에 나오실 만큼 금실 좋기로 유명하신 노부부, 장에 나오신다고 고운 한복을 차려입으셨네요"(4월18일. 최문순)라는 식이다.
엄기영 캠프의 안재일 온라인 팀장은 "SNS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이 현장감"이라며 "현장에서 받은 느낌 등을 후보가 직접 작성해서 올린다"고 말했다.
캠프 명의로 트위터를 개설하는 것도 대세다.
바쁜 후보를 대신해 선거운동 일정을 올리거나 TV토론을 단문으로 중계하기도 한다.
강재섭, 손학규, 엄기영, 최문순 후보 등은 트위터에 링크를 거는 방식으로 유세 현장 등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 트위터의 힘은 리트윗
트위터의 힘은 리트윗에서 나온다.
후보의 팔로워(follower)들이 후보의 글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리트윗을 통해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글을 전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리트윗을 거칠수록 영향력이 양적으로 팽창할 뿐만 아니라 온라인 여론을 주도하는 파워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을 거치게 되면 질적으로도 무게감이 달라진다.
트위터는 작년 지방선거에서 확인됐듯 투표율을 높이는데도 기여한다.
당시 20∼30대 투표율이 2006년 지방선거 때보다 크게 높아졌는데 트위터를 통한 투표 독려가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많다.
올해도 벌써 부재자 투표 인증샷(증거사진)이 트위터에 등장하는 등 여전한 위력을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인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데다 파워 트위터리안들도 대부분 진보이기 때문에 트위터가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나라당에서는 하지만 이 같은 경향이 점점 옅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우석 수석부본부장은 "IT업계에 많이 진출한 386세대들이 새로운 미디어를 많이 활용해 초기에는 그쪽(진보 진영)이 유리한 측면이 있었지만 앞으로 트위터 이용이 전 연령대에 걸쳐 일반화되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20대의 경우에는 진보와 보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은 성향을 보인다는 점이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됐다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위터가 상대 후보를 흔드는 흑색선전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선거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사례가 드러나진 않았지만 짧은 시간에 온라인 여론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각 캠프에서는 상대 후보의 트위터나 페이스북도 예의주시했다.
transil@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4/27 07: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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