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만과 10년 친구 사이… 곽승준과 인사만 했을 뿐”(경향)
입력 : 2011-06-14 18:28:53ㅣ수정 : 2011-06-14 21:56:07
ㆍ신삼길, 변호인 통해 이례적 해명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53·구속기소·사진)의 변호를 맡고 있는 하광룡 <변호사가 14일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을 찾았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이석환 부장검사)가 수사 중인 삼화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신 회장의 해명을 전하겠다며 자청한 자리였다. 하 변호사는 방송카메라 앞에서 A4용지 3쪽짜리 보도자료를 읽은 뒤 일문일답을 했다.
하 변호사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을 통해 은행 로비를 벌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신 회장은 “박지만 회장과는 순수한 친구관계다. 구명로비를 부탁한 적도 없고, 구명로비를 해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또 “박 회장과 평소 가던 서울 압구정동 보리밥집에서 안부를 묻는 정도의 말을 나누고 6000원 하는 점심을 먹고 바로 헤어졌다가 체포됐다”며 “구명로비를 했다면 그런 방식으로 체포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이 만나 식사를 한 시점에 신 회장은 수배 상태였다. 하 변호사는 “박 회장과 신 회장은 1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라고 전했다.
신 회장은 서울 청담동 식당에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을 만난 데 대해서도 “일행 중 한 사람과 평소 친분이 있어 잠시 합석해 인사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당시에도 신 회장은 수배 상태였다.
정진석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04년 9월부터 2008년 4월까지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를 지내며 월 300만원씩 받은 것과 관련, 하 변호사는 “내가 대답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
임종석 전 의원 쪽에 금품을 건넨 의혹에 대해 신 회장은 “임 전 의원은 만난 적이 없다. 보좌관 곽모씨에게 금융시장 조사 등에 관한 용역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대가를 지급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임 전 의원은 최근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신 회장과 골프를 친 적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임 전 의원 측 관계자 2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 회장은 공성진 전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에 대해서도 “공 전 의원의 여동생에게 금융시장 조사 등에 관한 용역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대가를 지급한 것”이라고 했다.
김장호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에게 1000만원대 금품을 건넨 의혹과 관련해선 “검찰이 유상증자를 도와주려는 사람들을 치겠다고 나오니까…”라고 했다. 신 회장이 검찰의 압박에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의미다.
앞서 민주당은 신 회장이 박지만씨를 통해 구명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7일 “본인이 이미 (신 회장과는 친구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언급을 했다. 본인이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1주일 뒤 신 회장 측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관계 로비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인데 변호인이 와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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