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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새 지도부 첫날부터 `계파 배제' 신경전(연합)

말글 2011. 7. 5. 14:41

새 지도부 첫날부터 `계파 배제' 신경전(연합)

새로운 한나라당 지도부(자료사진)

홍준표 "계파활동시 공천 배제" 유승민 "계파활동 공천불이익 사유 안돼"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정아란 기자 = 7ㆍ4 전당대회를 통해 탄생한 한나라당 새 지도부가 업무 시작 첫날부터 `계파 배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 논란을 예고했다.

홍준표 대표는 5일 오전 흑석동 국립현충원 참배에 앞서 최고위원들과 가진 약식 간담회에서 "앞으로 계파활동을 하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안 줄 것"이라며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 해체 결의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계파 해체(평가)는 친이(친이명박)계 오더가 덜 먹혔다는 것이고, 계파 강화는 친박(친박근혜)계가 결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대에서 친박계의 `결집'에 힘입어 2위를 한 유승민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친이, 친박 활동한다고 공천에 불이익을 준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면서 "그러면 나부터 공천이 안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유 최고위원은 "친이-친박 화해는 당사자들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파 문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어졌다.

나 최고위원은 "전대에서 계파가 엷어졌다는 평가와 짙어졌다는 평가가 교차한다. 무슨 의미인지 잘 알 것"이라며 "홍 대표도 계파 해체를 말했으니 함께 뜻을 모아 꼭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새 지도부가 계파 해체를 선언하고 이를 실제로 이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지혜를 짜내야 한다"고 공감했다.

한나라당 새 지도부 첫 회의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첫 번째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1. 7. 5 srbaek@yna.co.kr

이와 관련, 유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홍 대표의 `공천 배제' 발언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계파를 해체하려면 계파해체 선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고,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오해하지 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서민ㆍ민생 정책 추진을 둘러싸고서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홍 대표는 축하난 전달차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여당은 정부와 조율해야 한다. 당청 충돌은 공멸"이라며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내가 원내대표 때 정책위의장이었고, 백용호 정책실장은 15년간 형, 동생했다. 정책 충돌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회의에서는 "당 역사상 가장 젊은 지도부로 당이 젊어졌다.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전부 취합해 당을 잘 이끌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나 최고위원도 "전대 과정에서 정책 변화에는 공감하지만 방법과 속도에 이견이 있었다"며 "합의를 봐가면서 (정책을) 만들어가자"고 `조율'을 강조했다.

그러나 황우여 원내대표는 "실질적 민생과 서민ㆍ중소상인과 골목마다 쌓인 민생문제를 잘 해결하는데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남 최고위원도 "전대를 계기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경제정책 노선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와 청와대를 당이 리드해 앞서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공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인기몰이 중인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언급, "안보와 성장이라는 보수의 가치와 매력을 잘 유지하면서도 그늘을 보정할 친서민 정책으로 편곡만 잘하면 20~30대 젊은 세대도 열광할 수 있다"면서"새로운 친서민 정책을 최고위원들과 잘 조율해 참보수의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 최고위원은 "국민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게 충분한 토론을 거쳐 혼선을 최소화하면서 당 정책 변화를 이끌어가도록 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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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05 11: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