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강세’ 홍준표 지사 ‘휘청’(시사인)
3회에 걸쳐 광역단체장 가상 대결 결과를 연재한다. 서울은 박원순 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들과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강세도 뚜렷했다. 반면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위태로운 결과가 나왔다.
[299호] 승인 2013.06.11 09:04:21
천관율 기자 | yul@sisain.co.kr
지방선거를 꼭 1년 앞두고 이 17개 광역단체장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전반적으로 현직 단체장에 대한 재지지 의사가 높지 않은 가운데 경북·충남·서울 광역단체장에 대한 재지지도가 높았다.
[299호] 승인 2013.06.11 00:57:31
고재열 기자 | scoop@sisain.co.kr
1등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였고 꼴찌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였다. <시사IN>이 내년 6월4일 지방선거 1년을 앞두고 실시한 17개 광역단체장 재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지자체마다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동일한 질문을 동일한 방식으로 물은 결과다. 재지지도 1위를 차지한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경우 다시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5.2%이고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24.5%여서 재지지 지수가 1.84였다. 도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도 58.4%로 높은 수준이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부정 여론 적어 김관용 도지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재지지 지수를 기록한 사람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다(재지지 42.3%, 비지지 25.4%, 재지지 지수 1.67). 이번 조사에서 충청 지역 유권자들은 대체로 현직 단체장을 후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안 지사가 다른 충청 지역 단체장과 비교해서 두드러진 점은 비토(거부)가 적다는 점이다. 도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12.6%로 매우 낮았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로 당선되어 재임 기간이 다른 단체장의 절반밖에 안 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조사에서 몇 가지 눈에 띄는 결과를 얻었다. 재지지 지수가 1.23으로 3위였는데(재지지 45.8%, 비지지 37.3%), 재지지율 자체는 3선 단체장들을 뺀 14개 시장·도지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박원순 시장에 대한 재지지 비율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강북 지역이 강남 지역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았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동남부 지역뿐 아니라 강서·양천·영등포·구로·금천·관악·동작 등 서남부 지역에서도 취약한 면모를 보이는 것은 박 시장의 과제로 꼽힌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37.3%)이나 시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28.2%)도 높은 편이어서 재선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염홍철·김문수·유한식, 새누리당 소속의 세 단체장은 민주당과의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비교적 긍정 평가를 받았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재지지 지수가 1.1을 기록했는데(재지지 34.5%, 비지지 31.5%), 대체로 동구·중구·서구 등 구시가지의 재지지율이 유성구·대덕구 등 신시가지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위험신호도 보인다. 안철수 신당 지지층에서 염 시장에 대한 재지지율이 매우 낮게 나왔다(19.0%).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재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보다 많았지만(37.7% 대 35.3%), 몇 가지 주목할 부분이 있었다.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재지지율이 높았지만 경기 서부와 경기 남부 지방에서는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월등히 많았다. 염 시장과 마찬가지로 안철수 신당 지지층의 거부도 많았다. 도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9.4%로 전국 평균(49.0%)을 겨우 넘긴 수준이었지만, 김문수 도지사는 이보다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부각된 점에 더 고무될 듯하다. 경기도에서는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에서 25.0%를 얻어 문재인(18.2%), 안철수(18.5%)를 압도했다. 인천에서도 김 도지사가 문재인·안철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유한식 세종시장은 염홍철 대전시장과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재지지 지수 1.03(재지지 38.2%, 비지지 37.1%)은 염 시장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시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55.8%로, 51.8%인 염 시장보다 높다. 박원순 시장과 마찬가지로 보궐선거로 당선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위험신호가 켜졌다. 재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이 33.4%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 33.2%와 거의 비슷했다(재지지 지수 1.01). 강원 북부 지역에서는 재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강원 남부 지역에서는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경우, 재지지율은 최문순 강원도지사보다 약간 낮게 나왔지만 상대적으로 유리한 처지다(재지지 32.7%, 비지지 32.7%, 재지지 지수 1). 도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55%로 높은 편인 데다 충북 전 지역에서 두루 호평을 받았다. 보통 민주당 단체장은 2040 세대에서는 우호적인 평가를 받지만 5060 세대에서는 뒤지는데, 이 지사는 전 세대에서 고루 지지를 받는다. 충북은 안철수 신당 지지세가 세지 않은 데다 이 도지사가 지지층을 고루 흡수하고 있어서 큰 위협이 되지 않으리라 보인다. 새누리당 후보로 이미 충북도지사를 지낸 바 있는 정우택 의원이 나서지만 않는다면 방어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송영길·최문순 ‘빨간불’ 송영길 인천시장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조사에서 적신호가 켜진 단체장이다. 일단 재지지 지수가 1.0 이하로 나왔다(재지지 37.9%, 비지지 39.4%). 시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도 44.1%에 그쳤다. 이에 비해 새누리당은 박상은·이학재·윤상현 등 예비후보군이 탄탄한 편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위험신호는 더 선명하다. 일단 여성 유권자들의 평가가 박했다. 남성은 재지지율이 43.8%였지만 여성은 재지지율이 고작 31.9%였다. 생활정치에 소홀했다는 의미다. 20대에서도 5060 세대와 비슷하게 거부층이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소통을 활발히 하지 않았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안철수 신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를 흡수하는 비율도 안희정 충남도지사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는 전체적으로 강운태 광주시장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지수가 조금 더 떨어진다는 점이다. 재지지하겠다는 응답이 35.3%로, 안 하겠다는 응답 38.5%보다 낮았다. 도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도 49.1%에 그쳤다. 특히 전주·익산·군산 등 도시 지역에서 평가가 낮게 나왔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함께 부정 평가가 많은 새누리당 단체장이다. 재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27.6%)보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자(40%)가 월등히 많았다. 시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도 40.8%에 불과했다. 위험신호이기는 하지만 새누리당 내 뚜렷한 경쟁 후보가 없고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워낙 강한 지역이라 공천에 성공하면 3선 가도에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우근민·홍준표, 부정 평가가 더 우세 가장 최근의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새누리당 단체장 가운데 가장 안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재지지하겠다는 응답이 29.6%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 45.5%에 비해 현격히 낮았다. 도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도 35.2%로, 부정 평가(39.0%)보다 낮았는데, 이 지역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70.0%)의 딱 절반 수준이었다. 17개 광역단체장 중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낮은 단체장은 홍준표 도지사와 우근민 제주도지사 둘뿐이다. 홍준표 도지사는 경남도청이 위치한 통합창원시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여성 유권자들의 거부도 컸다. 남성층에서는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재지지 응답보다 10%포인트 정도 많은 데 비해 여성층에서는 20%포인트 이상 많았다. 진주의료원 폐쇄 등 복지 분야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여성 유권자층의 거부를 이끌어내는 요인으로 보인다. 우근민 제주도지사는 이번 여론조사의 명백한 꼴찌다. 재지지하겠다는 응답은 18.0%인 반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과반(55.6%)을 돌파했다.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지지하겠다는 응답자의 3배 이상 되는 것이다. 도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30.3%)도 부정 평가(43.3%)보다 낮았는데, 도정 평가 역시 17개 광역시·도 중 꼴찌였다. 이번이 임기 마지막 해인 3선 광역단체장(부산·울산·전남)은 재지지 여부를 따로 조사하지 않았다. 시정·도정 수행능력 평가에 관한 조사만 했는데 3선 단체장 중에서 박맹우 울산시장은 확실히 명예로운 퇴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박맹우 시장의 시정에 대한 평가는 긍정 평가가 78.8%로 부정 평가(10.9%)보다 월등히 높았다. 박준영 전남도지사(40.7%)와 허남식 부산시장(39.7%)은 평균 이하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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