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민병두 후보가 사전투표 하루전날일 9일 오후 9시경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후보 지지선언을 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했다.
민병두 의원은 지난 3월 15일 ‘동대문 주민들이 힘의 원천’이라며, 3월 5일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결행한 바 있다.
민병두 의원의 사퇴배경에는 본인의 당초 장담과는 다르게 KBS, SBS, MBN의 연이은 여론조사결과가 지지율 정체로 아어졌고, 거기다 9일 아침 YTN 여론조사결과마져 15%대에 머무르자 9일 오후 지지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페이스북에 ‘주민추천후보로 나선 지난 3주간은 너무 행복했다.’며 사퇴 이유를 밝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병두 후보는 10일 오전 9시 30분 국회정론관에서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등과 함께 장경태후보 지지선언을 국회정론관에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서 동대문을 4.15총선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후보와 미래통합당 이혜훈 후보간의 양자대결로 그 승자가 판가름 나게 됐다.
<다음은 민병두 후보가 밝힌 사퇴선언 전문이다.>
주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멈추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기원합니다.
주민추천후보로 나서서 지난 3주간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동대문에서 화제는 단연코 민병두였습니다. 연민과 동정,애틋함과 억울함을 가는 곳마다 표현해 주셨습니다. 동대문을 세바퀴 도는 동안 껴안고 울어주신 분들, 마스크를 썼어도 다 알아보시고 위로해주신 분들, 출마하기를 잘했다고 격려해주신 분들, 끝까지 완주하라고 힘내라고 하신 분들, 다들 이길거라고 한다고 축하한다고 하시는 분들, 손편지를 써서 보내주신 분들, 그리고 무엇보다 민병대를 조직해서 자원봉사해주신 수천명의 지지자들을 생각하면 살면서 이토록 사랑을 받아본 적이 있나 할 정도로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동안 동행취재를 한 10곳 가까운 언론사 기자들도 동대문에서는 슈퍼스타이구나, 몰래카메라가 아니라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지지열기를 보고 놀래서 갔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범여권 후보가 부딪히는 벽도 높아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끝까지 완주하면 3자 박빙의 대결을 예감합니다만 불확실성에 몸을 던질 수는 없습니다. 저는 3주간의 선거운동을 통해 부당한 공천을 충분히 호소했고 저의 명예도 주민들 속에서 회복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주민추천후보로 출마선언을 하면서 2등은 의미가 없고 만약 그렇게 될 것 같으면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겠다고 한 바가 있는데 이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물러납니다. 기회는 불공정했지만 과정은 아름다왔고 결과는 우리 모두의 승리입니다.
동대문주민 여러분! 제가 동대문과 국가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진정 감사드립니다. 그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16년간 저의 정치역정에서 변함없이 후원해주고 격려해 주시고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대한민국 혁신 디자이너로서 지난 16년간 정치 일선에서 뛰었습니다.한 사람의 정치적 상상력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스스로 확인하고 자부심을 느낀 시간이었습다. 을을 위한 정당이라는 민주당 정체성을 부여했고 을을 위한 수많은 입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여기에서 머물지 않고 규제개혁과 혁신성장이라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도 제가 직접 발의하거나 통과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혁신디자이너로서 제 삶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진정한 상상력과 용기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