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의회 이현주 의장, 2021년 신년 특별 인터뷰
2021. 2. 2.(화)
동대문구의회는 2021년 새해를 맞아 제303회 첫 임시회를 열어 집행부로부터 새해 업무보고를 받고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호는 코로나19로 동대문구의회 이현주 의장으로부터 동대문구 현안 등에 대해 소신 등을 들었다.(편집자 주)
1. 2021년 신축년 새해 각오에 대해 한 말씀?
지난해는 전례 없는 감염병 확산으로 많은 구민들이 피해를 입으셨다. 구민들의 성숙한 의식과 민․관의 일치단결로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고 있지만 올해도 코로나19의 지속이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 같아 많은 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신축년 새해는 무엇보다도 감염병으로부터 구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고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오직 구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구민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달려가 항상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제8대 의회가 올해로 3년차를 지나고 있다. 이제는 성과에 집중할 때라 생각한다. 반환점을 지난 의회의 의장으로서 굳은 각오를 가지고 주민복지, 지역경제, 코로나19 극복 등 지역현안을 놓치지 않고 챙기겠다. 동시에 지금까지 제8대 의회가 추진했던 사업과 입법활동의 영향과 성과를 분석해 남은 임기동안 더 이상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주민 복리증진과 동대문구 발전에 원동력으로 삼겠다.
2. 동대문구의회 새해 의정활동 방향과 목표는?
우선 사회적으로 소득양극화 현상과 빈곤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우리 동대문구도 예외는 아니다. 지역 곳곳을 다녀보면 열악한 조건에서 생활하시는 주민들이 많이 계신다. 특히 독거 어르신들이 어려운 생활을 하시다가 고독사하는 경우도 있고, 생활의 어려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다.
올해는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이 더 이상 우리 지역에서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주민들의 복지욕구를 잘 파악해 그에 맞는 사업을 진행하고 예산을 집행하겠다.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는 복지사업을 더욱 세분화하여 어르신, 장애인, 한부모, 조부모 가정, 저소득 가구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도록 의정 방향성을 잡을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의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작년 몇몇 뜻있는 의원들이 ‘생활정책 연구단체’라는 의원 연구모임을 결성해 활발하게 활동했다. 올해는 이러한 모임이 더욱 많이 생겼으면 한다. 의장으로서 연구단체 활동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정책연구 모임이 활성화 될수록 우리 동대문구민의 복리도 더욱 증진될 것이라 생각한다.
3. 지난해 동대문구의회의 가장 보람된 성과가 있다면?
우선 서울대표도서관이 유치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한 것이 가장 보람차다. 2025년 완공예정인 서울대표도서관은 연면적 35,000㎡로, 건축규모와 기능에 있어서 동대문구의 지역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서울대표도서관의 건립으로 지역주민의 건전한 여가문화가 정착되고, 우리 구에 거주하는 초․중․고․대학생들의 실력과 지식수준이 향상될 것이라 기대한다. 우리 의회는 서울대표도서관을 지역 균형발전 및 종합문화서비스 제공을 위한 복합문화시설로 발전시키는 데 예산과 정책지원을 아낌없이 할 예정이다.
또한 ‘천장산 하늘길’과 장안동 ‘벚꽃길 북카페’ 등 주민편의 시설을 확충한 것도 큰 성과이다. ‘천장산 하늘길’은 2013년부터 우리 동대문구에서 추진했는데 코스 중에 사유지가 많이 있어 우리 주민이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고 이로 인해 6년이 넘는 시간을 관계기관과 협의하다 작년 4월에 완공 및 개장을 하게 되었다. ‘벚꽃길 북카페’ 역시 오랫동안 중앙정부와 협의 한 끝에 5월에 개장하였다. 이를 위해 4억 7천만원의 예산을 의회에서 추경으로 편성했다. 우리 주민들이 부담 없이 심신을 단련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데 기여한 것에 대해 많은 보람을 느낀다.
마지막으로 수년간의 노력 끝에 ‘평생학습도시’, ‘아동친화도시’,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한 것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자치행정이 토목과 재건축 등 가시적인 성과에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공동체에 정서적, 문화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평생학습도시 지정은 구민 누구나 원하는 학습을 받을 수 있는 지역 내 평생학습 여건을 조성해 동대문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구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아동학대가 사회적으로 많은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인데 아동친화도시 지정을 통해 아동, 청소년의 권리가 더욱 제고되고 아동친화정책의 추진으로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여성친화도시 지정으로 지역 내 여성의 사회참여가 확대되고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안전이 보장되며 가족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되리라 생각한다.
4. 지난 해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통과됐는데 우리 지방의회에 가져올 변화의 핵심은 무엇이며, 준비사항은?
지방의회의 권한과 역량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지방자치법이 지난 12월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지방자치 발전에 전환점이 될 만한 역사적인 법 개정이다.
주요내용으로는 우선 지방의회의 인사권 및 역량강화이다. 의원정수의 1/2, 우리의회 같은 경우 9명의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둘 수 있고, 사무국 직원에 대한 임면, 교육, 복무 등을 의장이 처리하게 된다. 조례입법, 예산, 감사과정 등에 전문인력이 보조해 준다면 더욱 꼼꼼하고 철저하게 검토하며 진행할 수 있고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기능도 더욱 철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는 동대문구 발전에 기여하리라 생각한다. 사무국 직원의 대한 의장의 인사권 강화도 의회사무에 대한 전문성을 향상시켜 줄 것이라 기대한다. 이러한 의회 역량강화에 대한 이득은 전부 구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그 다음 중요한 변화는 주민 지방자치 참여확대이다. 주민은 규칙에 대해 제․개정, 폐지 등의 의견을 제출할 수 있고 의정활동에 관한 정보공개도 요구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되었다. 마지막으로 지방의회의 청렴도 향상을 위한 법안도 마련되었다. 의원 겸직금지 대상기관을 명확하게 하고 윤리특별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설치하게 된다.
이러한 법 개정의 후속조치로 현재 관련 조례, 규칙 등의 정비와 예산확보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의회의 권한이 강화된 만큼 의원들 개개인의 책임의식과 청렴도도 제고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5. 동대문구의 가장 우선시해야 할 현안을 지적한다면?
청량리 역세권 개발이다. 3천억이 넘는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고 GTX 광역교통망이 확충되며 새로운 지역상권이 창출되는 등 수년 내로 청량리역 부근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구는 이렇게 중요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청량리 역세권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개발과정에서 사업주체와 주민 간, 주민과 주민 간 의견 불일치 등 여러 문제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 의회는 지혜로운 조정자가 되어 난관을 극복하고 청량리 역세권을 서울 동북권 발전의 선도 거점으로써, 교통, 업무, 상업의 중심지로 만들어 가는데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 특화사업도 중요하다. 작년 7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강소연구 개발특구로 선정된 것인데, ▲연구개발(R&D) 융합지구(KIST, 경희대, 고려대) ▲기술사업화지구(서울바이오허브-정보기술 융합센터, 첨단의료기기 개발센터, 홍릉 바이오헬스센터, 홍릉 R&D지원센터)로 구성되고, 다양한 지원과 규제특례가 적용된다. 우리 구에 대규모 연구·산업단지 조성이 시작된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 타 지역 동일사업과 비교분석해 차질 없이 진행되게끔 의회차원에서 노력하겠다. 또한 청량리역세권 개발과 인접 지역인 만큼 연계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우리 지역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하도록 하겠다.
6.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구의회의 대책과 지원은?
우리 구에서는 지난해 2월 말에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엄청난 전염속도를 가진 질병임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의 K-방역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하고 우리 동대문구도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모든 성과는 우리 구민들의 올바른 시민의식과 공동체의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에서는 백신이 개발되어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있다. 하지만 우리 동대문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계속해서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다. 방역활동, 선별진료소 운영과 자가격리자 관리 등을 통해 감염병 확산을 원천차단하고 구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다. 또한 사회적 취약계층이 방역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세정제와 마스크 공급 등 세세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백신접종에도 대비해야 한다. 많은 수의 주민이 효율적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집행부와 협력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백신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되게 할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상권이 침체하고 실직자도 많이 계신 데, 전통시장 등 구민 생업현장에 직접 나가 애로사항을 듣고 위로도 해드리며, 경제 활성화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하겠다.
7. 평소 생각하시는 삶의 좌우명과 의정철학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자성어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 있다. 남이 보기에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끈기와 노력으로 산을 옮기는 큰일을 해낸다는 말이다. 과정 가운데 좌절과 낙담이 있어도 굴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정활동, 정치활동,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 모두 우공이산의 자세가 필요한 영역이다.
또한 의정철학으로 의장으로 선출되고 의회운영의 방향성에 대해 3가지로 정리한 게 있다. 우선 ‘구민에게 힘이되는 의회’이다.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구민이 곳곳에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사정으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구민도 많다. 구의회가 어렵고 힘든 주민들에게 정책과 사업을 통해 큰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구민과 함께하는 의회’이다. 지역주민과 항상 동행하며 소통하는 의회를 뜻한다. 의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구민과 소통하며 여론을 수렴하고 의정활동에 반영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의회’이다. 우리 의회가 연구하는 의회가 되어서 지역의 미래 일자리 창출과 맞춤형 복지 정책 발굴 등 구민 복리 증진에 이바지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소속 의원 모두 배우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고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다.
8. 의장으로서 구의회를 이끌어 가는데 가장 아쉬운 점과 애로사항은?
의원들의 경력과 능력이 뛰어나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다만 의회가 독립적인 의원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보니, 모든 구성원의 의견이 일치할 수 없는 것은 인정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시스템이 민주주의이기에 의사결정 과정에 약간의 이견은 있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의견 차이를 나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정치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의회는 주민복리 증진과 동대문구의 발전을 위해 소통하고 하나가 되어야 한다. 여·야와 지역구를 떠나 의원 간 협력해서 지방자치 민주주의를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의장에 당선되고 나서 지금까지 지켜본바, 의원 개인 간에는 친밀하고 많은 소통이 오간다. 그러나 지역구 현안이라든가 상임위 활동을 하게 되면 의정활동에 대한 나름의 추진과 방향이 있어 간혹 정리가 안 되고 충돌이 있을 때도 있다. 저는 의장으로서 넉넉한 마음과 여유를 가지고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중재자 역할을 할 생각이다.
9.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동대문구에서 수십년을 살아온 사람으로서 우리 지역의 변화에 대해 지금도 믿기지 않을 때가 많다. 이미 우리 동대문구는 대형 전통시장의 활성화와 청량리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서울 동북권에서 경제 중심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추후 경전철과 GTX의 개통으로 광역교통의 핵심역할을 하며, 상권이 더 크게 형성되고 경제적으로 더 번영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홍릉 지역에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것도 우리 구의 경제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우리 구는 교육·문화 중심도시가 될 것이다. 전농동에 대규모의 서울대표도서관이 설립되고 답십리 지역 영화의 거리 조성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문화사업은 구민의 지식을 더욱 성장시키고 문화적 긍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8대 후반기 의회 의장이라는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자리에 선출 된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다. 지금까지 함께해 주신 구민과 동료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의장으로서 우리 의회가 지역주민과 동행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의회의 전문성을 높이는데 노력하겠다. 항상 구민 여러분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열린 마음으로 의견을 받아들이며 의장으로서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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