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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투 비광에 우산을 쓴 사람은..

말글 2007. 2. 24. 17:43

    화투에 나오는 비광 얘긴데요.. 웃찾사에서 우산 들고 빨간 옷 입고 나와서 개그 하는거 보니깐 왠지 실존일물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비광에 나오는 사람이 진짜 실존 인물일까요..? 화투 비광에 우산을 쓴 사람은 800~900년대에 살았던 일본의 3대 서예가 중의 한 사람인 오노도후(小野道風)라고 하는 사람으로..우리 나라로 말하면 한석봉이나 김정희쯤 되는 유명한 서예가랍니다. 오노도후가 젊을 때 있었던 일이랍니다. 서예공부를 아무리 해도 진도가 안 나가고 발전이 없어 공연히 짜증이 나서, 서예를 그만두려고 마음 먹고 일어나서 밖으로 바람을 쐬러 나갔는데, 그때가 장마철이라 밖에는 비가 뿌려대고 있었답니다" (비광은 12월인데 장마철이라니... 계절은 안 맞아요...) 오노도후는 비참한 심정으로, 우산을 들고 걸어가고 있는데 빗물이 불어난 개울속에서 개구리 한 마리가 발버둥을 치고 있었데요, 빗물이 불어나서 흙탕물로 변한 개울에서 떠내려 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버둥거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개구리는 개울옆에 있는 버드나무에 기어오르려고 안간 힘을 다했지만 비에 젖은 버드나무가 미끄러워서 헛탕만 쳤지요..저 놈이 얼마나 더 버티는지 보자. 히히...몇 번 바둥거리다가 어쩔 수 없이 흙탕물에 쓸려 가겠지 하고 생각하면서오노도후는 쪼그리고 앉아서 구경을 하는데, 개구리는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고.... 계속 미끄러지다가...... 결국 죽을 힘을 다해 버드나무로 기어 올랐습니다. 그걸 지켜 본 오노도후는 햐, 저런 미물도 저렇게 죽을 힘을 다해 나무에 기어오르는데 내가 여기서 포기를 하면 개구리만도 못하지.. 참 부끄럽구나 하면서 크게 께달았다고 하네요... 그 길로 다시 서당으로 돌아가 필사적으로 서예 연습에 매달려 마침내 일본 제일의 서예가가 되었답니다. 화투의 비광을 자세히 살펴 보셔요. 비광 속에는 개구리와 버드나무, 우산을 쓴 오노도후가 그려져 있으며 마지막 12월 그림에 오노도후 이야기를 그려 놓은 것도 뜻이 깊다고 합니다. 중도에서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는 뜻이 아닐련지요.... 별 것 아닌 화투에도 숨은 이야기가 있었답니다....ㅎㅎㅎ 울 님들~ 어떠세요?.....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마음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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