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도 좋아요. 자르지만 말아요!
2007년 07월 20일 오전 9시 상암동 홈에버. 절망이었다. 실낱같은 희망마저
깡그리 무너져 내렸다. 아무것도 없는 몸뚱이 하나가 전부였던 80만원 생계
형 여성노동자들이 결국엔 공권력의 손아귀에 넘어갔다.
하나 둘 씩 끌려 나가며 절규하는 그들을 사진으로 담는 것은 고통이었다.
흐르는 눈물에 렌즈는 희뿌옇게 변하기를 여러 번. 그들은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제발 자르지만 말라는 조합원들의 요구는 묵살되었다.
공권력에 의해서 .... 그렇다면 과연 이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마흔을 넘게 살아오면서 지금 이 순간 80년 5월 광주를 떠올리
는 이유가 무얼까? 마지막까지 공수부대에 맞서 전남도청을 사수했던 시민
군 들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이제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야만의 사회'에 살고 있음을 이 생생한 현장사진들이 고백하는 것은
아닐까?
▲ 경찰 병력이 매장으로 들어오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노회찬 의원
▲ 매장 안에서 검은 물체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지하 매장을 타고
들어온 전투경찰이었다.
▲농성장 주변을 순식간에 에워쌌다. 이들은 잘 훈련된 기계처럼 움직였다.
▲진압명령을 기다리는 경찰병력
▲ 진압이 시작되었다. 라이터로 줄을 태우고 있는 전경들
▲ 무슨 생각을 할까? 이들은 기계처럼 명령에 순종하고 있었다.
▲ 담담하게 전투경찰이 들어오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노회찬 의원과 천영세 의원
▲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80만원 받아서 겨우 생계를 이어온
엄마일 뿐이었다.
▲ 저항이 시작되었다. 분노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힘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란 서로가 서로를 이어주는 뭄뚱이와 팔짱이었다.
▲ 경찰이 서서히 좁혀온다. 군핫발 소리가 바닥을 쩡쩡 울린다.
▲힘내자. 그래 엄마가 이길거야. 꼭 이겨서 돌아갈 거야...
▲ 강제연행이 시작되었다. 결코 놓을 수 없는 손을 놓고 말았다.
공권력에 의해서...
▲ 절규가 시작되었다. 있는 힘을 다하여 외친다. 우리는 힘없는 약자다.
80만원 비정규직 노동자다. "경찰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야!"
▲ 비정규직의 절규였다. 지금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세상을 향하여
부르짖는 절규가 전부다.
▲ 하나 둘 씩 이렇게 절규하며 끌려나갔다. 경찰의 손아귀에...
▲ 또 다시 흐르는 눈물... 김경욱 위원장이 할 수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었다.
▲ 그러나 역사는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할 것이라고...
▲ 마지막 저항이었다. 환하게 웃던 얼굴에서 희망이 싹둑 잘리는
순간이었다.
▲ 한 조합원은 이렇게 절규했다. "안된다! 정말 이래서는 안된다!"
▲ 80여명의 조합원들이 서서히 줄어들었다.
▲ 노회찬 의원도 주봉희 위원장도 흐르는 눈물은 감출 수 없었다.
▲ 마지막까지 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였는가?세상에서 가장
힘없는 이들을 지켜줄 사람은 이 순간 뿐이었다.
▲ 이제 나가면 경찰의 손아귀 넘어간다. 비정규직을 위하여 싸워온 이랜드
일반노조 김경욱 위원장.모든 것을 다 빼앗겼다. 그러나 비정규직법의 모든
거짓말은 이 공권력 투입에서 드러났다.
비정규직을 보호하겠다며 날치기 통과시킨 비정규직법, 그렇게 떠들었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 그리고 한나라
당은 대답해야 한다.
법은 무엇을위해 존재하는가요? 많은이들의 안녕을 위해서 아닌가요?
안녕이란 무엇인가요? 삶아가는데 불편없는 것이 아닌가요?
그런데 삶의 터전에서 일하다가, 80만원도 좋으니 잘르지 말아달라는
호소를 들어주지않아 농성한다고 그것을 법으로, 공권력으로 막는다면?
그것이 온전한 법이라 할 수 있는가요?
가진자의 편에 유리하도록 만들어놓은 법! 그 법은 결국 없는 자에게만
해당되는 법이 아닌가요?
양보는 가진자가 할 때 더욱 빛나는 법이 아닌지요? 이세상에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가장 아름다운 법 아닌 법을 왜 부자들은,
권력자들은 모르는지요?
이랜드 사태! 결국 이랜드는 이 사태의 책임에서 벗어날 순 없을 것입
니다. 정부 또한 후일에 반드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갖지못해 어려움을 겪는 수 많은 선량한 시민들에게 하루빨리
평안한 삶이 주어지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
드려 봅니다.
~ 글 옮긴이 작고작은 종. 다니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