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표 분석… 李, 여론조사 2884표 앞서(국민일보)

말글 2007. 8. 21. 03:27

2007년 8월 21일 (화) 00:44   국민일보

표 분석… 李, 여론조사 2884표 앞서

이명박 후보는 의외로 대의원·당원·국민경선인단 등 선거인단 투표에서 432표 차이로 졌다. 그러나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전화여론조사에서 2884표를 앞서며 2452표차로 역전할 수 있었다.

선거인단 지역별 득표현황을 보면 16개 시·도중 이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를 누른 지역은 5개 시·도에 불과했다. 예상대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과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지역에서 승리했다. 반면 박 전 대표는 전통적 텃밭인 대구·경북 등 TK지역과 부산·경남 등 PK지역, 대전·충남·충북 등 충청권, 강원·인천·울산·제주에서 모두 이겼다.

서울에서의 압승은 두 사람간의 선거인단 표차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이 후보는 1만6190표를 얻어 1만1113표를 획득한 박 전 대표를 5077표 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강세지역으로 분류됐던 경기에서 236표 차밖에 벌리지 못한 것이 선거인단 투표의 패인으로 분석됐다.

박 전 대표는 대구와 대전에서 더블 스코어로 완승했다. 대구에서 박 전 대표는 5072표를 획득해 2305표에 불과한 이 후보를 2767표 차로 눌렀다. 대전에서도 2404표를 얻어 이 후보의 1272표보다 1132표 많았다. 그러나 기대했던 경북에서 불과 656표 차밖에 내지 못한 것이 뼈 아팠다.

대의원·당원·국민경선인단 등 선거인단 그룹별 투표에서 두 사람이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는 알 수 없다. 당 화합을 해친다는 이유로 경선위가 선거인단 대의원·당원·국민경선인단의 투표용지를 한 곳에 섞어놓았기 때문이다. 이 후보측은 대의원과 당원에서는 앞섰지만 국민경선인단에서 뒤졌을 것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그 이유로 이 후보의 핵심측근 정두언 의원은 "검찰이 도곡동 땅과 관련한 네거티브 공세를 해 막판 표를 잃었다"고 평했다.

이 후보는 전화여론조사에서 2884표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당초 리서치앤리서치 등 3개 여론조사기관은 각각 2000명씩 6000명을 조사키로 했다. 여론조사를 전체 표로 환산한 수는 1만6868표. 여론조사한 1명의 의견이 5∼6표에 해당하는 셈이다. 실제 경선에서 20∼30대의 응답률이 낮아 3개 여론조사기관이 채운 조사대상자는 5490명에 그쳤다. 이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박 전 대표측은 경선 결과가 표의 등가성에서 차이가 나는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판가름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할 움직임이다.

이 후보측은 전화여론조사에서 앞선 것에 대해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점이 어필한 것 같다"면서 "본선 경쟁력도 높게 평가됐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