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앵커멘트] 경선패배 이후 자택에 머물렀던 박근혜 전 대표가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선대위 해단식을 겸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박 전 대표는 현안과 관련된 발언은 자제한 채 지지자들의 뜻을 이루지 못한 점이 죄스러울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장민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예상인원의 2배를 넘는 천 5백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운 행사장 '해단식'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청원 전 캠프 상임고문은 인사말에서 이명박 후보 측 이재오 최고위원의 '반성하라'는 발언에 대해 반성해야 할 쪽은 이 후보 측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녹취:서청원, 전 캠프 상임고문] "안하무인 격이고 기고만장한 사람들 절대 승자가 될 수 없다. 누구보고 건방지게 반성하라는 것이냐." 하지만 시종일관 웃으면서도 미안한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박 전 대표. 경선 이후 첫 외부행사인 탓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 후보가 제안한 양자회동이나 선대위원장 수락 등의 발언은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감사하고 죄스럽다는 마음 만을 전했습니다. [녹취: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여러분 대신해서 그 뜻 이루어 드리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점 죄스러울 뿐입니다." 이는 박 전 대표의 성격상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은 하지 않는데다, 모임 자체가 워낙 대규모인 탓에 민감한 발언을 할 경우 정치 세력의 장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게 측근들의 설명입니다. [기자] 경선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전 대표 향후 거취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당분간 정치적 해석을 낳을 수 있는 행보는 자제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장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