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BBK',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YTN)

말글 2007. 12. 5. 23:15



[앵커멘트]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100% 가까이 밝혀냈다고 자평했습니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는 몇 가지 풀리지 않은 의문점이 남았습니다.

김석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검찰은 BBK가 이명박 후보의 소유가 아니라 김경준 씨 개인이 100% 소유한 회사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은 BBK의 지분을 누가 언제 갖고 있었는지를 중점적으로 따져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명박 후보가 BBK를 창업했다고 스스로 밝힌 언론 인터뷰나 이뱅크코리아 회장 직함이
적힌 명함, MAF 펀드 회장 직함이 적힌 홍보물 등의 제작 경위에 대해서는 따로 조사하지 않았다
고 밝혔습니다.

검찰 수사에서는 따로 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후보 스스로 밝힐 부분입니다.

다스의 실제 소유주에 대해서도 이 후보가 아니라는 점은 확인했지만,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완전히 풀지 못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지난 8월 도곡동 땅이 이 후보의 형 이상은 씨의 소유가 아닌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땅을 판 돈 가운데 일부는 다스의 유상증자 대금 등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다면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다스의 실소유주일 가능성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오래 전 일이라 검찰은 자금 흐름 파악에 실패했습니다.

대신 검찰은 이 후보가 명목상 다스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고, 이 후보에게 흘러간 돈도 없다는
점만 밝혀냈습니다.

결국 검찰은 '다스가 이 후보의 것이 아니다'는 뚜렷한 말 대신, '다스가 이 후보의 소유라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다소 모호한 표현을 썼습니다.

검찰은 도곡동 땅 주인 문제는 이미 지난 8월 수사가 종결됐기 때문에 이번에는 수사 대상도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도곡동 땅 주인에게서 다스로 흘러간 돈의 흐름은 여전히 도곡동 땅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낳고 있습니다.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씨와 아내 이보라 씨가 김경준 씨의 주가조작과 횡령에 얼마나
관여돼 있는지도 밝힐 부분입니다.

검찰은 주가조작의 피해자들이 고소해 와 두 사람이 지명수배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혐의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김경준 씨에게 아내를 불러 같이 조사받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사람의 귀국은 현재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검찰은 사건의 실체를 97% 가까이 밝혀냈다고 자평했지만, 풀지 못한 3%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YTN 김석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