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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 기름 오염지역을 가다

말글 2008. 1. 28. 00:43

 

태안반도, 기름 오염지역을 가다!

 

             - 우리 마음의 기름때 깨끗이 닦아 보지 않으시렵니까?


                                                                                                                              2008. 1.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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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반도 백리포의 모습


1월 27일 오전 7시 30분 용두동 아무개 주유소 앞에서 용두동, 제기동, 답십리, 전농동 주민을 태운 버스

한 대가 기름피해를 보고 답답해하며, 자원봉사자를 기다리는 태안반도를 향해 떠났다. 태안반도의 만리

포와 백리포에는 오늘 동대문주민 이외의 전국 여러 지역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약 5,000여명이

모이기로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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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봉사자들의 방제복과 고무장화 등을 지급받는 모습

 

10시 30분경 현장에 도착하니 기상청에서 날씨가 풀릴거라는 예보였음에도 쌀쌀했고, 벌써 여러날이 지

으며, 수만명의 자원봉사자의 노력이 있었음에도 기름 냄새가 속을 울렁거리게 했다. 현장 지휘자의 지

로 방제복과 고무장화, 면장갑, 고무장갑을 지급받았다. 낭만적이었던 백리포 모래사장을 가로지르는

안 기름 냄새로 일행 중 여러 사람이 여기저기 마스크를 쓰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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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사람에게서 받은 기름에 찌든 돌을 나르는 모습


우리의 오늘 임무는 여러 사람들이 일렬로 죽 늘어서서 앞에서 건네주는 기름에 찌든 돌을 뒤로 전달하는

것이란다. 단순하면서도 위험한 일이다. 기름에 찌든 돌이라 미끄러워서 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떨어뜨려

발을 다치기가 쉬운 일이었다. 아마 유조선과 작업 크레인배가 충돌한 것도 이런 단순한 일이었음에도

칙과 주의를 무시하고 게을리 해서 발생한 일이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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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사람에게서 받은 기름에 찌든 돌을 나르는 모습


왜 우리나라는 간단한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게을리 해서 번번히 이런 사고가 나는 것일까? 처음에는 손발

이 잘 안 맞는 듯 하더니 차츰 일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태안반도의 자원봉사 운영시스템은 글자 그대로

참가자 스스로 격려하며 알아서 하는 것이었다. 대장도 없고 어른 아이도 없고, 남여의 구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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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겁고 기름에 찌든 미끄러운 돌도 가볍게(최병조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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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겁고 기름에 찌든 돌도 가볍게(황용하 조합장)


원칙이 있다면 “고통과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은 서로 나누면 배로 늘어난다!”는 지극히 간단한

우리민족이 제일 잘하는 것 중의 하나일 게다. 처음에는 기름 냄새에 마스크를 의존했던 이들이 점차 벗어

던지고, 딱딱하게 굳어 있었던 표정들에서 가슴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감정과 따뜻한 미소가 기름에 찌든

돌덩이를 가볍게 나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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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함께 돌을 나르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


그래, 저 미소와 모습들이 수많은 외국의 침략과 어려움 속에서도 5000년이나 이어져오게 한 우리민족의

저력이고 정신이었을 게다. 거기다 지금 바다 속에 들어가면 온도가 냉장고 온도라는 4도 정도란다. 그런

데도 해양경찰청과 서울 중구의 스킨스쿠버 동아리에서는 바다 속의 오염물질을 건지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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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경찰청 직원과 중구의 스킨스쿠버 다이빙 동아리 모습


이런 모습에서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1988년 세계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에서 빨간 옷으로 시청 앞을

메웠고, 전국을 붉은 악마로 들끓게 한 그때를 떠올리게 했다. “아~대 한 민 국!”, 내일은 월요일이라 동네

주민들이 나서고, 연월차휴가를 기름 때 제거에 바치는 또 다른 가슴 따뜻한 이들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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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된 기름덩어리 등을 마대에 담아 쌓아 놓은 모습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살다보면 가슴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잘 지워지지 않는

처가 얼마간은 쌓였겠지요? 우리 이참에 태안반도의 저 돌에 찌든 기름때를 닦아 내면서 혹시 그간 가슴에

쌓였을지도 모를 가슴속 때 한 번 시원하게 닦아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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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름에 찌든 돌덩이를 쌓아 놓은 모습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는 한나라당과 정치권에서 묻은 가슴속 때, 깨끗이 씻고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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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 사진


 

- 태안반도로 가슴속의 한과 때를 씻으러 간 사람이 백리포에서 주절대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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