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과 바퀴벌레

 

자장면에 바퀴벌레 조심하세요!

 

요사이 음식에는 별 희한한 것들이 나옵니다. 전에도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그래 왔겠지만, 어떤 분한테는 새우깡에서 생쥐머리가, 어떤 분이 요리해서 먹을 참치통조림에서는 부러진 카터칼날이 나와서 온 나라가 아주 시끄럽습니다.

 

▲ 자장면 색깔이나 바퀴벌레 색깔이나...

엊그제 친구집에 점심에 들렀다 주문해서 먹기가 간편한 자장면을 시켰습니다. 혹시 다른 분도 이런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날따라 허둥지둥하느라 ‘비닐 랩’을 벗기지도 않고 자장을 붓다가 친구가 알려줘서 간신이 뒷수습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장을 국수와 잘 비벼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림과 같이 거의 다 먹고 자장이 많이 남아 양파를 골라먹고 있는데 한 조각이 좀 이상하데요..친구는 앞에서 쟁반자장을 열심히 먹고 있었고요. 요사이 눈이 많이 나빠져서 누진 다초점 렌즈 인경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안경을 쓰고 보니 엄지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있더라구요. 막 먹을 참이었지요. 그래 생각도 없이 바퀴벌레라고 말하니 친구도 꽤 많이 자장면이 남았음에도 젓가락을 놓더라구요.

그리고 친구가 자신의 단골가게인 자장면집에 전화를 걸어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하니 배달원이 와서 4,000원을 돌려 주길래 기분이 몹시 상해서 나만 음식을 못먹은게 아니고 같이 못먹었다하여 8,500원을 돌려받고 한참이 지나자 중국음식점 주인이 음료수를 가지고 와서 사과를 하더이다...

 

▲ 잘 보이시죠?

여러분!

특히 눈이 나쁘신 여러분 자장면 드실 때 바퀴벌레 들었는지 확인하시고 비벼 드세요. 자장이나 바퀴벌레나 색깔이 비슷하니 조심하시고요!

 

저는 당분간 자장면은 먹지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