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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AI 토착화 위험 경고(YTN) [앵커멘트] 과학기술계는 방역당국이 AI 확산 요인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할 경우 AI가 토착화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발생 초기에 방역당국의 시행착오가 반복되면서 사태가 커졌다며 국가방역시스템에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은 온도가 낮은 겨울철에 주로 발생합니다. 바이러스는 외부온도가 낮아질수록 오래 생존하는 특성이 있기 때입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동물을 감염시켜 생존에 필요한 단백질을 얻으며 계속 증식한다면 AI는 계절과 상관 없이 일년 내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질병의 토착화가 이뤄지는 것입니다. 과학기술계는 현재 우리나라는 AI의 토착화 단계는 아니지만 위험성은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인터뷰: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교수] "AI 상재화(토착화) 단계에 접어들려면 연중발생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토착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올해 AI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즉, 고기용 오리나 토종닭을 사육하는 농가와 수요처를 연결해 주는 소규모 중간상인이 AI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주범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원인만 제거하던 기존 방역 체계로는 역부족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교수] "과거 발생 예에서는 없었던 사실이며 후진국형 거래의 표본으로서 고도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므로 고강도의 국가 방역이 요구됩니다." 또 재래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살아있는 가금류 매매나 가금류를 도살해 파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인체 감염에 대한 진단도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감염된 동물을 구경하거나 스치는 정도로는 감염의 우려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재래시장이 아닌 마트 등을 통해 판매되는 닭고기와 오리고기는 바이러스에 오염될 가능성이 매우 낮고 섭씨 75도에서 5분만 가열해도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익혀서 먹으면 감염될 가능성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송창선, 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인플루엔자가 번식하는 온도가 다르다. 인체의 온도에 맞게끔 바이러스가 적응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 위험성이 없고.." 전문가들은 방역 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와 늑장 대응이 AI 사태를 키웠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국가방역시스템의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