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비리☆불법행위

경찰청장 동생 호텔, '성매매 보도' 파문(뷰스앤뉴스)

말글 2008. 5. 28. 21:12

경찰청장 동생 호텔, '성매매 보도' 파문
<부산MBC> "어청수, 관련보도 MBC기자 뒷조사 지시"
2008-05-28 15:44:13

어청수 경찰청장의 친동생이 최대 주주인 부산의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에 대해 관할 경찰서를 통해 뒷조사를 지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있다.

<부산MBC> "어청수 청장의 동생 호텔에서 성매매"

28일 <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부산MBC>는 지난 4월 23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어 청장의 친동생이 투자한 호텔에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부산MBC>는 지난달 23일 보도를 통해 어 경찰청장 동생이 운영하는 부산 굴지의 한 호텔과 관련, "15층 건물 가운데 6,7,8층은 최고급 룸살롱,나머지는 호텔 객실"이라며 "대형룸 28개를 갖춘 룸살롱은 부산에서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현장 잠입 취재를 통해 호텔 룸살롱에서 여종업원들이 2차, 속칭 성매매에 응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성매매가 이루어진 장소는 호텔 객실이었고, 화대는 객실비용을 제외하고 30만원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해당 여종업원은 <부산MBC>와의 인터뷰에서 "호텔방값은 50% 할인"된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문제 호텔의 객실은 72개인데 반해 룸살롱 방만 25개로, 호텔의 3분의 1이 넘는 공간이 룸살롱인 셈이라고 방송은 보도했다. 문제의 호텔은 지난 3월 29일 개업했고, 어청수 청장은 동생의 호텔 개업식에 대형 화환을 보내기도 했으며, 호텔 개업식 초청장에는 동생 어 모씨가 호텔 회장으로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어 경찰청장의 동생 어 모씨는 당시 방송과 인터뷰에서 "호텔에 20억원 가량을 투자한 최대 투자자일 뿐 호텔 운영과는 무관하며 룸살롱도 임대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 <부산 MBC>의 4월24일자 보도 화면. ⓒ<부산 MBC> 화면 캡처

<부산MBC> "어청수, 부산경찰청에 취재기자 신상정보 작성 지시"

<부산 MBC>는 다음 날인 4월 24일 보도에서 "어청수 경찰청장의 동생이 최대 투자자인 호텔에서 버젓이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 어청수 청장이 과연 몰랐을까?"라며 "어 청장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경찰조직을 활용해 은폐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개업식 직후 현직 경찰청장 동생이 호텔과 룸살롱을 운영한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 정보라인이 본격 가동됐다"며 "부산경찰청 정보과는 어청수 경찰청장의 지시로 동생 어씨가 호텔에 돈을 투자한 경위와 언론사의 취재 동향, 심지어는 취재기자의 신상정보까지 보고서로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부산MBC>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청에서 알아보라고..."라고 말했고, 또다른 부산경찰청 관계자도 "청장님 보호하는 것이 의무"라고 말했다.

당시 문제의 보도를 한 <부산MBC>의 조영익 기자는 <기자협회보>와 인터뷰에서 "부산시경 캡이 언론사 취재동향 보고서가 실존한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결국 이 사실도 보도했다"며 "경찰들이 호텔 직원 등으로부터 취재 정보를 입수해 보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보>, "MBC 본사는 보도하지 않아"

한편 <기자협회보>는 문제의 <부산 MBC> 보도와 관련, MBC 본사가 <부산 MBC>의 보도를 '9시 뉴스데스크'에 내보내기로 했다가 이유없이 편성에서 빠졌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성수 MBC 보도국장은 그러나 <기자협회보>와 인터뷰에서 "그 기사는 팀장들이 검토한 후 요건이 안되는 기사였다고 판단했다"며 "지방부장이 취재가 덜 되었으니 다시 취재하라고 지시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부산MBC>측은 그러나 "본사의 추가취재 지시를 이행했음에도 결국 이유 없이 나가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기자협회보>는 보도했다.

한편 <부산MBC>는 뉴스 다시보기에서 문제의 뉴스를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유투브를 비롯해 각 포털 사이트 블로그에는 당시 방송 화면이 그대로 스크랩돼 있으며, 어청수 경찰청장이 촛불집회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자 이에 반발한 네티즌들이 이 동영상을 퍼나르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