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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왕자 씨 해뜬 뒤 총격"…숨진 시각도 말 틀려(SBS)

말글 2008. 7. 14. 08:56

"박왕자 씨 해뜬 뒤 총격"…숨진 시각도 말 틀려(SBS)



금강산 관광객 고 박왕자씨의 피격사망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목격자 증언이 나왔습니다. 북측의 설명과는 달리 주변이 다 보이는 시각, 다시말해 해가 뜬 이후에 총격소리를 들었다는 것입니다.

보도에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북측은 그제(12일) 담화를 통해 박왕자 씨가 총격을 받고 숨진 시각을 새벽 4시 50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설명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왔습니다.

사건 당일 금강산에 있었던 이 모 씨는, 새벽 5시가 훨씬 지난 뒤에 총성이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이모 씨/금강산 관광객 : 5시에 정확하게 해금강 호텔을 나왔어요. 산책을 하고 다시 밑으로 내려와서 한 (총소리를 들은)시간이 (5시)15분에서 20분 정도요. 총소리가 나면서 비명소리가 났거든요.]

박 씨가 숨진 지난 11일 일출 시각은 새벽 5시10분쯤.  목격자 이씨의 증언대로라면 박 씨는 이미 해가 뜬 뒤 북한군의 총격을 받은 겁니다.



[이모 씨/금강산 관광객 : (당시 밖이 환히 밝은 상태였나요?) 당연히 환하게 밝았죠. 아무 데나다 쳐다볼 수 있을 정도로.]

사건 현장을 처음 목격한 대학생 이인복 씨도 "정확한 시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박 씨가 총격을 받았을 때는 이미 날이 밝은 뒤였다"고 말해 이 씨의 증언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북측은 우리 정부의 현장조사를 거부한 채, 50대 중년여성인 박 씨가 20분 만에 3.3킬로미터를 이동했다는 사건 설명을 믿으라는 식입니다.

북측이 해가 뜬 뒤 비무장 상태인 관광객을 쏜 것을 숨기려고 총격 시간을 일출 전으로 앞당긴 것은 아닌지, 북측이 밝힌 사건경위 전반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