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시장·교육감선거

‘전교조 vs 反전교조’ 로 급속 확전(문화일보)

말글 2008. 7. 25. 08:05

‘전교조 vs 反전교조’ 로 급속 확전
서울시교육감 선거 ‘D-6’… 오늘부터 부재자 투표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24, 25일 부재자 투표에 들어간 서울시교육감 선거(7월30일 실시)가 현 교육감인 공정택 후보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지지를 받는 주경복 후보의 양강 구도로 자리 잡아 가면서 반(反) 전교조와 전교조의 대결도 전방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화일보 7월9일자 1면 참조)

뉴라이트교사연합 등 123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반전교조 교육자율화 추진 범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23일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이날 월드리서치에 의뢰, 서울시내 성인 10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공 후보 지지율이 13.9%로 선두였으나 주 후보(12.2%)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며 “공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은 보수 성향의 박장옥 후보(7.7%), 김성동 후보(7.6%), 이영만 후보(2.0%)는 공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단일화 요구는 주 후보가 교원평가와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반대하는 친전교조 성향의 단일후보인 것에 반해 보수 성향의 후보는 4명이나 난립, 이대로 가면 보수 후보가 패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주 후보는 협의회가 지난 10일과 13일 실시한 1차 여론조사에서는 공 후보와 이인규 후보에 이어 3위였으나 21일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 1위, 이날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다.

전교조를 비롯,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주 후보를 지지하는 교육사회 단체들도 주 후보 당선을 위해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빈민연합과 주거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임대아파트전국회의 등도 공 후보의 교육정책이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이라며 공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도 주 후보 지지 글과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교육감 선거가 열기를 더해가면서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정치 성향에 따라 지지 후보가 갈리는 현상이 노골화되고 있다. 정당 공천이 배제됐으나 상당수 유권자들이 ‘공 후보=한나라당, 주 후보=민주당·민주노동당’으로 받아들이면서 전교조와 반전교조 공방이 교육감 선거와 전혀 관련이 없는 곳까지 전방위로 번져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교육감 선거와 무관한 인터넷의 부동산이나 아파트단지 친목 카페 등에서도 공 후보 지지자와 주 후보 지지자가 격론을 벌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