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시장·교육감선거

[서울시교육감후보 TV토론회-종합]보수-진보 공방 가열, 정책토론은 '미흡' (뉴시스)

말글 2008. 7. 25. 18:07

[서울시교육감후보 TV토론회-종합]보수-진보 공방 가열, 정책토론은 '미흡'
기사등록 일시 : [2008-07-25 16:27:27] / newsis.com All rights reserved
【서울=뉴시스】

25일 서울시 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토론회에서 서울시교육감후보들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후보들은 현직 교육감인 공정택 후보와 전교조의 지지를 받는 주경복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으며, 특목고 설립, 교육양극화, 영어교육 등 교육현안에 대한 정책 보다 이념 대결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경복-공정택 때리기 공방 가열 "전교조에 교육맡기면 안돼" VS "부패후보 안돼"

보수로 분류되는 공정택, 이영만, 김성동 후보는 주경복 후보를 겨냥해 '전교조에 교육을 맡겨서는 안된다'는 논리에 주력했고 주경복 후보는 공정택 후보와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영만 후보는 "전교조에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교원평가제를 입안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서울교육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김성동 후보는 "(주경복 후보가) 남북관계 좋아졌어도 대치하고 있는데 통일교육 운운하는 것에 개탄할 수 밖에 없다"며 "'귀족학교 아웃, 이명박 심판'라고 적은 플래카드 내걸었는데 이분법적으로 보는 것을 우려한다"고 공격했다.

공정택 후보는 "주경복 후보는 6.25는 통일전쟁이라고 말한 적 있다"고 색깔 공격을 하며 "교원평가 반대, 학력평가 폐지 등 귀찮고 힘든 일은 무엇이든 하지 말라는 것이 공약인 것 같은데 정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경복 후보는 "전교조 후보라고 얘기하는데 어떤 근거인지 모르겠다"며 "선거를 왜곡된 방식으로 대치국면 만드는 것보다 정책을 갖고 대결하자"고 반박했다.

공정택 후보도 재임기간 중 서울시교육청이 청렴도 최하위를 기록한 것과 수서 임대아파트 건립에 반대한 것에 대해 해명으로 진땀을 뺏다.

주경복 후보는 "재임기간 동안 서울시교육청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로 떨어졌다"며 "이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물어 "죄송하다"는 공후보의 답변을 이끌어냈다.

또 박장옥 후보는 "대선 직후 영어몰입교육으로 교육계 발칵 뒤집혔다"며 "어느 언론을 톨해 보면 공 후보는 몰입교육에 찬성했다가 반대한 것으로 나왔는대 어느 쪽이 진짜 입장인지 듣고 싶다"고 물었다.

김성동 후보는 "수서지구 임대형아파트 세워선 안된다는 것은 교육자로서 도저히 입에 담아선 안되는 말"이라고 공후보를 겨냥했다.

이인규 후보는 "좌편향도 안되지만 우편향도 역시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공정택 후보는 교육환경 이유로 임대아파트 건설을 반대했다"며 "5% 부자를 위한 교육감은 서울교육감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책토론 '미흡', 정책 소개하는데 그쳐

특목고 설립, 교원평가 등에 대한 후보들의 문제의식은 대체로 비슷했지만 원인과 해법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다만 정책에서는 대부분의 자신의 입장을 소개하는데 그쳐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박장옥 후보는 "수월성 교육을 적극 확대하는 문제는 상당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기존 설립된 학교들은 인정하지만 우선 교육질 향상에 먼저 치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영만 후보는 "특목고 자사고도 길을 열어주고 일반 고등학교 끌어올려줘야 한다"며 "하나는 막고 하나는 못하게 하는 교육은 있어선 안된다"고 주장했고, 이인규 후보는 "특목고 자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는데 입시도구화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교육감이 위법 행위에 대해 철저히 감독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성동 후보는 "교육격차는 학습자 개개인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지위나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주어지므로 공공 예산으로 지원돼야 한다"며 "만약 강남에 비해 강북이 낙후돼 있다면 서울시교육청 예산으로 적어도 평균적인 기회를 갖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경복 후보도 "서울 지역간 격차가 크다"며 "지원이 안되는 쪽을 교육복지 특정구역으로 설정해 2000억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해 특목고 설립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교원평가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렸다. 이영만 후보는 "교원평가를 입안한 사람으로서 반드시 시행하겠다"고 약속했고 박장옥 후보는 "공교육 활성화 위해서는 다면평가제를 실시해야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인규 후보도 "교원평가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주경복 후보는 교원평가에 반대한다고 알려졌지만 "나는 교원평가를 반대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나경수기자 ksna@newsis.com
표주연기자 pyo00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