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시장·교육감선거

공정택 "강남·서초 투표율 높아 다행"(오마이뉴스)

말글 2008. 7. 30. 19:24

공정택 "강남·서초 투표율 높아 다행"
주경복 "퇴근 후 직장인 투표율 촉각"
[현장]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일 캠프 표정
  송주민 (jmseria) 박상규 (comune)

서울시교육감 선거 투표율이 10%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두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공정택, 주경복 두 후보 진영은 초조한 표정으로 투표 마감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두 후보 측은 1~2시간마다 올라오고 있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집계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며 긴장의 끈을 놓고 있지 않는 모습이다.  

 

공 후보 측은 "강남·서초 지역 등 공 후보 강세 지역의 투표율이 높아 다행"이라며 "박빙의 결과가 예상되나 지금 추이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다소 안도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반면 주 후보 측은 "핵심 지지층인 20~40대 젊은 직장인들의 출근 전 아침 투표율이 낮게 나타나 우려스럽다"면서 "퇴근 후 저녁 시간대의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표가 한창 진행 중인 30일 오후, 두 후보 사무실의 표정을 지면에 담았다.

 

[공정택] "강남·서초 투표율이 높은 건 좋은데..."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앞 거리유세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공정택

서울 광희동에 위치한 공정택 후보 선거운동 사무실은 오후 5시 현재 평온한 분위기다.

 

13일 동안의 선거운동을 마친 운동원들은 휴식을 취하며 간간이 투표율을 살펴보고 있다. 공 후보는 저녁 7시께 사무실로 나올 예정이다.

 

오길용 공보팀장은 "투표율이 낮은 게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 예측을 할 수 없다"면서도 "공 후보의 지지층이 많은 강남과 서초에서 투표율이 높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팀장은 "공정택 후보가 박빙으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공 후보 쪽의 한 관계자는 "지금 추이라면 좋은 결과가 기대되는데, 퇴근 시간인 6시 이후에 뒤집어 질 수도 있다"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

 

[주경복] "퇴근 후 투표율이 승부 가를 듯"

 

반면 서울 종로구 교남동에 위치한 주경복 후보 선거 사무실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주 후보의 당선을 위해 불철주야로 뛰었던 선거 운동원들은 손에 땀을 쥐며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는 투표율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주 후보는 이날 아침 7시께 송파구 잠실3동 잠실5단지관리사무소 경로당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고, 현재는 자택에서 휴식 중이다. 투표 마감 시간인 밤 8시경 선거 사무실로 나와 선거 운동원들과 함께 개표 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주 후보 사무실은 "정말 모르겠다,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는 분위기다.

 

   
주경복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앞 거리유세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주경복

특히 주 후보가 선거 막판, 모든 후보에게 '전교조 후보' 등의 색깔공세를 집중적으로 받아 선거 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표정이다. 조직위에서 선거 운동을 한 조아무개씨는 "선거가 진행될수록 색깔공세가 워낙 심해졌기 때문에 선거 운동 기간 동안에는 주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다고 여겼으나 지금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전 9시 투표율이 2.6%에 그쳐 출근 전 직장인들의 참여가 매우 저조했다는 것도 주 후보 측은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주 후보는 상대적으로 20~40대 젊은 직장인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일이 휴가철인데다가 평일이라 직장인들이 투표하기 어려운 조건인 것도 주 후보 측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김진억 선본 조직위원장은 "직장인들이 출근 전에 투표를 많이 안한 것 같다"며 "퇴근 이후 6시부터 8시까지의 투표율이 얼마나 나오느냐가 주경복이냐 공정택이냐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주 후보 측은 각 지역별 투표율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남·서초·종로구 등 비교적 주 후보가 약세인 지역의 투표율이 높게 나오고 있는 반면 중랑·강북·은평구 등 주 후보 강세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에서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5시 현재 강남·서초·종로구는 각각 13.9%, 13.8%, 13.7%의 투표율을 보이고 있고, 중랑·강북·은평구는 각각 9.6%, 10.1%, 10.2%의 투표율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저녁 8시에 끝난다. 당선자 윤곽은 밤 11시께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08.07.30 18:33 ⓒ 2008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