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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유도 60kg급 한국 첫 금메달…5경기 모두 한판승 쾌거(조선일보)

말글 2008. 8. 9. 22:01

최민호, 유도 60kg급 한국 첫 금메달…5경기 모두 한판승 쾌거

성진혁 기자 jhsung@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작은 거인’ 최민호(한국마사회)가 끝내 해냈다.

베이징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 영예는 그의 것이었다. 최민호는 9일 베이징 과학기술대학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2008유럽선수권자인 오스트리아의 루드비히 파이셔를 5분 경기 시작 2분14초 만에 다리잡아 메치기 한판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에서 따낸 아홉 번째 금메달이다. 최민호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뒤 결승까지 나머지 다섯 판을 모두 한판으로 장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다섯 판을 이기는 데 걸린 총 시간은 단 7분44초.

▲ 사진=연합뉴스

1회전을 부전승으로 올라온 최민호는 2회전에서는 미겔 앙헬 알바라킨(아르헨티나)을 1분16초만에 업어치기로, 3회전은 마소드 아콘자데(이란)을 1분18초만에 한팔업어치기로 한판승을 거뒀다. 


이어 8강에서도 리쇼드 소비로프(우즈베키스탄)를 2분 28초만에 주특기인 업어치기 기술을 사용해 한판으로 제압한 뒤 4강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루벤 후케스(네덜란드)를 24초만에 다리잡아메치기로 단숨에 제압했다.

근력 훈련을 할 때 몸무게의 두 배 이상을 들어올리는 괴력의 소유자다웠다. 최민호는 한국 유도의 올림픽 도전 사상 전 경기를 한판으로 장식한 첫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3년 일본 오사카 세계선수권 챔피언 최민호는 2004아테네올림픽과 2007세계선수권대회, 2007아시아선수권대회, 2002아시안게임 모두 3위를 했다.

2004아테네올림픽이 가장 아쉬웠다. 당시 이원희(한국마사회·73㎏급 금메달)만큼이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뜻밖에도 3회전에서 몽골 선수와 경기하다 온 몸에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바람에 무너졌다.

침을 찔러 피를 뽑는 응급처방을 하며 패자전을 치른 끝에 동메달을 땄다. 4년 전의 아쉬움을 분발의 자극제로 삼은 최민호는 결국 다시 세계정상에 서며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