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비리☆불법행위
[YTN 8585] 지하철 스크린도어 공사 불법 재하도급 의혹[앵커멘트] 지하철 일부 구간에서 무자격 업체가 불법으로 재하도급을 받아 스크린 도어 공사를 벌인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시공사인 포스코 계열의 포스콘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부실 공사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현장을 이여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 산하 도시철도공사가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 지하철 7호선의 스크린 도어 공사 현장입니다. 시공사는 포스코 계열 전기제어 회사인 포스콘. 서류를 보면 포스콘은 중소 업체인 H 건업에 하도급을 준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사에 참여한 것은 영세 업체인 D 엔지니어링이었습니다. 불법 재하도급을 받은 것입니다. 더구나 건설 면허도 없는 무등록 회사입니다. [인터뷰:D 엔지니어링 관계자] "사실은 포스콘하고 협의를 좀 했었어요. 계약을 하려고 몇 개월 동안 우리 직원들이 가서 포스콘하고 협의하고 매일 살다시피 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가 참여한 공사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하도급을 받은 H 건업은 전문 건설업 면허를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았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H 건업 대표] "그 분(D 엔지니어링 사장)이 지명 입찰을 받아가지고 공사하게 됐다면서 저희 창호금속 면허를 가지고 계약을하자고 해서 저희 면허를 사실상 쓰라고 해 그렇게 계약을 하게 된 겁니다." 발주처인 도시철도공사는 애초부터 D 엔지니어링이 공사에 참여하려는 조짐을 읽었습니다. [인터뷰:도시철도공사 관계자] "'이 업체하곤 일하면 안 됩니다'하는...저희도 반대를 했죠. '안 됩니다'라고...그런데 포스콘에서 끝까지...자기네들은 이윤 추구하는 기업이다 보니 그렇게 아마 저희 모르게..." 시공사인 포스콘은 모든 잘못을 1차 하청업체인 H 건업에 떠넘깁니다. [인터뷰:임희태, 포스콘 부장] "면허를 가지고 있는 회사가 입찰을 했죠. 그 이상 우리가 알 필요가 없었고 실질적으로 그 H건업이 공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죠." 무등록 업체가 불법으로 재하도급을 받아 공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포스콘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업체가 쓰던 사무실입니다. 바로 옆에 포스콘 사무실이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붙어있는데 몰랐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인터뷰:공사 참여 근로자] 포스콘이 D 엔지니어링에 공사를 주고받고 했는데 D 엔지니어링은 면허가 없이 공사를 했습니다. 면허를 H 건업 걸 빌려갖고 했는데..." D 엔지니어링은 임금 체불 문제로 근로자들이 파업을 벌이면서 결국 공사를 중단하게 됐습니다. 부실 공사 우려까지 나오고 있지만 도시철도공사는 포스콘에 모든 잘못을 돌리고 있습니다. [인터뷰:강희돈, 서울도시철도공사 단장] "포스콘하고 우리하고 했지 다른 거 하고 한 건 없거든요. 근데 포스콘에서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안 되죠. 포스콘 내부에서 자기네들이 전문업체를 선정해서 공사를 했든, 어떤 문제가 생기면 포스콘에서 전부다..." 지하철 이용객의 안전을 지키겠다며 도시철도공사는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기로 했고 포스콘이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하지만, 건설 업계의 고질적 병폐인 불법 재하도급에 대해서는 어느 쪽도 제대로 답을 못하고 있습니다. YTN 이여진[listen2u@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