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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돈봉투 추문'으로 구속된 김귀환 의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서울시의원 3명이 상임위 부위원장에 선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고정균 의원은 도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김광헌·최홍규 의원은 건설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귀환 의장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인물들이다.
이에 따라 김 의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상임위원회에서 요직을 맡은 시의원은 2명의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 됐다.
한편 시의회 교통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김우태·김현기 의원을, 재정경제위원회는 하루 앞서 김영천·정춘희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뽑았다.
보건복지위원회는 같은 달 21일 박희성·홍광식 의원을, 건설위원회는 같은 달 18일 김광헌·최홍규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운영위원회와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지난달 17일 각각 송주범·양창호 의원과 김철현·이우진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뽑았다.
도시관리위원회도 같은 날 고정균·최명렬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뽑았고, 행정자치위원회는 15일 김원태·최병환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교육문화위원회는 같은 달 14일 채봉석·최용주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뽑았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홍광식 의원을 뺀 17명이 모두 한나라당이다.
회사원 이모씨(28·여·도림동)는 "의원직을 반납해도 모자랄 판에 챙길건 다 챙기는 한나라당 시의원들의 구태에 넌더리가 난다"고 비난했다.
시민 박모씨(32·공덕동)는 "의정비도 꼬박꼬박 받아 챙겼다고 들었다"며 "쉽게 용서받기 힘든 일인데 너무 뻔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의원직을 사퇴해도 부족할 사람들이 후안무치하게도 감투까지 욕심내고 있다니 한심하다 못해 기가 찰 노릇"이라고 힐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지난 8일 의장 선거를 앞두고 동료 의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혐의로 서울시의회 김 의장을 구속 기소했다.
김 의장은 제7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를 앞둔 지난 4월, 동료 의원 30명에게 3500만 원 상당의 수표를 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