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는 두 후보가 공평하게 답변하도록 답변시간을 동등하게 부여하는 데 중점을 둬 토론을 진행하게 되지만 과거에서처럼 경고음이나 경고등을 사용하지 않는 등 개입을 최대한 자제할 방침이다.
1차 토론에서는 두 후보가 서서 토론을 하는 형식으로 3차 토론은 두 후보가 10시 방향과 2시 방향에 앉고, 사회자는 6시 방향에 앉아서 하는 라운드 테이블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공화당 새라 페일린, 민주당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성(性)대결이자 세대간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어 대통후보 토론회 못지 않은 관심의 대상이다.
내달 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인스의 워싱턴대학에서 열리는 부통령 TV토론은 유명 흑인 여성 언론인인 PBS의 그웬 아이필 앵커의 사회로 진행된다.
부통령 후보 토론에선 대통령 후보 토론과 달리 분야별로 소주제를 나누지 않고 사회자가 국내외 이슈들을 적절히 섞어서 질문하게 되며 질문답변시간은 대통령 후보들보다 짧은 90초로 제한된다.
또 각 이슈별로 후보간 직접 질문 방식의 `맞짱토론'도 진행되지만 이 역시 대통령후보들보다 짧은 2분이 할당된다.
뉴욕타임스는 부통령 후보 토론에 대해 "단답식과 같은 이번 토론 방식은 노련한 바이든 보다는 정치 경험이 부족한 페일린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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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09/23 12:00 송고
이라크 철군, 북핵.이란핵 문제 등 외교정책 격론
부통령 후보간 토론선 '부통령 자질론' 초점 예상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TV토론의 최대 쟁점은 금융위기 해소를 위한 처방과 경제살리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 이라크 철군 문제 등 외교정책에서의 차별성도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민주당 버락 오바마-조지프 바이든, 공화당 존 매케인-새라 페일린 후보 모두 `변화'를 핵심 선거주제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누가 진짜 `변화의 화신'인지를 놓고도 치열한 논리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 문제는 경제 = 타운홀 미팅식으로 이뤄지는 내달 7일 두번째 토론회와 국내문제를 주제로 한 내달 15일 3번째 토론에서 최근 미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금융위기 대응책과 감세정책,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살리기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당면한 금융위기 진단과 해법에 있어선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나선 매케인의 입장이 오바마의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는 현재 금융위기 등 경제적 어려움이 지난 8년간 부시 행정부의 잘못된 경제철학에 의한 실패한 정책 때문임을 지적, 매케인의 철학과 정책이 부시 행정부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주장할 방침이다.
반면에 매케인은 오바마의 감세 반대, 연안석유개발반대와 같은 에너지 정책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맹랑한 공약(空約)'임을 비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정책과 관련, 오바마는 미국내 일자리 감소, 무역적자 심화 등 미국 경제난의 근본원인을 자유무역 탓으로 돌리며 `공정무역'을 강조, 한미 FTA 반대 등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매케인은 자유무역 확대를 통한 수출확대만이 미국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호소할 것으로 짐작된다.
◇ `뜨거운 감자' 이라크 전쟁 = 오는 26일 외교.국가안보를 주제로 열리는 대통령 후보간 1차 TV토론에선 이라크전쟁이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두 후보는 이라크전쟁 및 전후 이라크정책을 놓고 뚜렷한 대조를 보여왔다.
베트남전 전쟁포로 출신인 매케인은 처음부터 이라크전쟁을 적극 지지한 것은 물론 작년 초 미군의 이라크 증강을 주도한 반면에 군(軍)경험이 전혀 없는 오바마는 미군의 이라크 증원은 물론 이라크 전쟁 자체를 반대했다.
매케인은 작년 이라크 미군 증강을 통해 조기에 이라크를 안정화시킨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신의 결단력을 부각시키고 이를 반대한 오바마의 군통수권자로서 판단력 부족을 대비시킬 방침이다.
오바마는 명분도 없는 이라크 전쟁을 매케인이 지지,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음을 강조,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이라크 미군 철수문제도 심도깊게 거론될 전망이다. 오바마는 집권하면 16개월내 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입장인 반면에 매케인은 인위적인 철군시한을 정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이번 토론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매케인은 이라크정책에 있어 부시 대통령과 차별화해야 하며 오바마는 믿을 수 있는 군통수권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북한.이란 핵 문제도 관심사 = 핵개발을 추진하는 북한과 이란정책도 주요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핵문제와 관련, 오바마는 6자회담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되 철저한 검증에 무게를 두고 있는 반면에 매케인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요구, 대북정책 강도에 있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바마는 이란.북한 등 문제해결을 위해 지도자와도 허심탄회하게 만나겠다는 적극적 입장인 반면에 매케인은 조급한 정상회담이 상대국에 오산을 불러 올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 `변화의 기수' 서로 자처 = 무엇보다도 이번 3차례 TV토론에선 누가 진정한 `변화의 기수'인지를 놓고 뜨거운 공방이 전망된다.
매케인은 자신이 `매버릭(무소속)'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당파를 초월한 정치를 해온 사실을 강조하는 한편 오바마는 당론을 벗어나 투표권을 행사한 사실이 거의 없는 `당파적 정치인'임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오바마는 매케인의 의정활동을 하면서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90% 이상 찬성표를 던진 사실을 상기시키며 `매케인 집권 = 부시 3기'임을 응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통령 토론 핵심쟁점은 자질론 = 40대 여성 초선 주지사와 6선의 상원의원이 맞붙는 부통령 후보 TV토론에선 자질론이 가장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바이든 후보는 이번 대선전에 혜성처럼 뛰어든 공화당 페일린 후보가 중앙정치경험이 전혀 없는 데다가 외교안보문제를 다뤄본 경험이 없음을 강조, 페일린의 부통령 자질부족을 집중 부각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맞서 페일린은 지역사회 활동가와 주 및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오바마와 자신의 경륜을 비교, 시장과 주지사를 지낸 자신이 오히려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추진해왔음을 강조해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부통령 토론은 미국 역사상 두번째 남녀 후보간 성(性)대결을 펼치게 된다는 점에서 여성표를 겨냥한 여성권익신장 문제도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뿐만아니라 페일린이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들의 출산을 강행할 정도로 낙태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전국총기협회(NRA) 평생회원이라는 점에서 낙태와 총기소유권을 둘러싼 공방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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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3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