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볼거리·할거리

'난 왼손잡이야!' 개성으로 똘똘뭉친 왼손 인기(SBS)

말글 2008. 11. 7. 13:09

'난 왼손잡이야!' 개성으로 똘똘뭉친 왼손 인기(SBS)



미국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한국인 타자 추신수 선수.

각기 다른 분야,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각기 다른 분야,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왼손잡이라는 것인데요.

동·서양 할 것 없이 불길한 것으로 간주해왔던 왼손잡이에 대한 인식이 최근 들어 하나의 개성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업이 한창 진행 중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총 23명의 학생 중 10%가 넘는 3명이 왼손잡이입니다.

예전 같으면 매를 들어서라도 오른손으로 쓰도록 가르쳤겠지만 지금은 개인의 성향으로 받아들입니다.

[강민주/교사 : 그 아이의 특성으로 인정하고 그것을 특별히 의식하거나 의식적으로 교육을 하는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또래 학생들 사이에선 왼손잡이가 인기입니다.

[박수연/신당초 6학년 : 왼손잡이인 발명가들이 많잖아요. 그래서 저도 왼손잡이 발명가들처럼 써보면 나도 발명가처럼 될까 싶어가지고 왼손으로 써본 경우도 많아요.]

경력 15년차의 헤어디자이너 강휘 씨.

다른 헤어디자이너들과 달리 왼손을 이용해 멋진 컷을 선보입니다.

[김철진(25)/고객 : 제가 왼쪽이 좀 꺼져 있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살려주시는 것 같고요.]

[강휘/헤어디자이너 : 독특하다고 많이 말씀하셔가지고 지금의 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 같아요.]

왼손잡이들이 새롭게 조명 받으면서 기업들도 왼손 겸용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데요.

[나인준/가전업체 관계자 : 그동안 왼손잡이 고객들의 수요는 파악하고 있었지만 소수이기 때문에 외면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개인의 소수취향까지도 고려를 한 맞춤형 제품들이 나오면서 오른손과 왼손 모두를 배려한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왼손잡이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0% 정도.

우리나라는 약 2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이제 소수자가 아닌 개성 넘치는 주체자로 사회의 중심에 당당히 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