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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횡령 의혹' 최열 소환조사(연합뉴스)

말글 2008. 11. 14. 06:15
최열 환경재단 대표

최열 "하늘 우러러 10원도 횡령 안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차대운 기자 = 환경운동연합(환경련)의 보조금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김광준 부장검사)는 13일 최열 환경재단 대표를 피의자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 대표는 1993년부터 2005년까지 환경련에서 사무총장ㆍ공동대표로 일했고 현재는 환경재단 대표로 있으며 환경련 고문도 겸직하고 있다.

   검찰은 최 대표를 상대로 그가 2002년께 환경련에서 7천만원을 건네받은 경위와 환경련 명의 통장에서 2천만원을 빼내 딸의 어학연수비로 쓴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또한 계좌추적을 통해 최 대표가 환경련을 떠난 2005년 이후에도 자신의 명의로 된 계좌 100여개에서 환경련의 돈이 수시로 드나든 이유가 무엇인지 따져물었다.

   아울러 검찰은 그가 과거 여야 정치인들 수십명에게 10만원 정도씩 소액의 정치자금을 후원했고 특히 지난 총선에서 문국현 의원에게 2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낸 것과 관련해 자금 출처도 조사했다.

   검찰은 앞으로 최 대표를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횡령과 관련한 혐의가 뚜렷해지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대표는 이날 오전 검찰에 자진 출석해 횡령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 대표는 조사실로 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환경련에 사업비로 빌려준 사재 3억원 중 7천만원을 뒤늦게 돌려받았는데 활동가 자녀를 위한 장학기금으로 쓰려고 환경련 명의의 통장에 넣었다가 이자가 별로 불어나지 않아 주식으로 대체하고 7천만원을 회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만들어질 때는 임의 단체인 환경련 이름을 사용할 수 없어 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썼고, 이후에도 계속 내 명의 통장 100여개를 쓴 것일 뿐이지 비밀번호도 모르고 통장과 도장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검찰은 돈만 왔다갔다 하는 걸 횡령이라고 하는데 하늘을 우러러 공금 10원도 횡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setuz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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