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은 2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특별상임위에 출석해 국제중학교 재심의 과정에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일축했으나, 이 과정에서 청와대 협의과정을 놓고 말바꾸기를 했다가 야당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공 교육감은 '여당 의원으로부터 국제중을 강행하라는 압력을 받은 적 있느냐'는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의 질문에 "압력은 받은 적 없고, 국제중은 2006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기 때문에 어디에서 압력을 받더라도 변경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하기 2~3일 전, 국제중 3단계 전형 과정 중 2단계 인성면접과 관련해 애로가 많아 이를 상의하기 위해 청와대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과 1~2분간 통화한 것 뿐"이라며 "국제중은 내 의지로 관철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두언 의원이 얘기한다고 해서 입장을 바꿀 교육위원들이 아니다"며 "15명의 교육위원 중 2~3명 외에는 대부분 국제중 설립에 찬성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얘기, 저 얘기가 영향을 미칠 분위기는 전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청와대에 국제중 관련 사실을 보고하거나 지시받은 적이 없느냐'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가, 안 의원이 '비공식적으로도 보고한 적이 없느냐'고 거듭 묻자 "보고가 아니라 의논은 할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공 교육감은 또 '국제중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와 협의, 의논한 적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지만 추궁이 계속되자 "전화로 협의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안 의원이 '왜 자꾸 말을 바꾸냐,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고 추궁하자 "거짓말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전화 한 번 한 것은 인정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기싸움을 벌였다.
이현정기자 hjlee@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