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가들, 신동아 미네르바는 “말도 안된다”(데일리 서프라이즈)
‘여러장소에서 한 IP를 쓰도록 하는 조작은 불가능’
입력 :2009-01-21 1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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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서프] 신동아 2월호의 미네르바 K씨
인터뷰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많은 의혹을 남기고 있으며, 특히 K씨가 말하는 IP주소 조작 부분은 IT전문가들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신동아의 보도에 의하면, K씨는 “IP주소는 얼마든지 조작이 가능하고 IT분야에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알 것”이라며 “IP는 쓰지 않을 때는 잭을 빼놓고 다시 사용할 때 숫자가 변경되면 다시 맞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IT분야에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런 소리는 말도 안된다고 반박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IT전문 블로거로 평가받고 있는 ‘Channy’s Blog’의 윤석찬 씨는 이 부분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먼저 미네르바는 211.178.***.189 혹은 211.49.***.104라는 IP 주소로만 글을 썼다. 이는 국내 IP주소이기 때문에 해외프록시 서버를 통한 IP주소 위장과는 다르다. 그런데 신동아 K씨는 ‘7명이 똑같은 주소를 쓰기 위해서 잭을 꽂았다 뺐다 하는 일을 거듭하는 조작을 했다’고 말한다.
이런 해명에 대해 IT 블로거 윤석찬씨는 한마디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평가했다. 윤씨는 “일단 IP 주소 조작이 가능하다는 말은 틀렸다”면서 “치외법권 지역에 있는 해외 프록시 서버를 경유해 자신의 진짜 IP 주소의 위치를 숨기는 건 가능하지만,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특정 IP 주소 하나를 사용하는 것처럼 PC를 조작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K씨의 주장이 맞으려면 적어도 박대성이 7인 그룹과 관계가 있어 자신의 PC를 원격에서 사용하도록 빌려주어야만 가능하다. 그렇다면 박대성이 자신의 그룹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K씨의 주장은 틀린 게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잭을 꽂았다 뺐다 하면서 IP주소를 항상 똑같은 것으로 맞춘다는 것은 실제 인터넷 통신을 해 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황당한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이런 유동IP는 약 천개 가량의 IP중 하나가 선택되기 때문에 항상 똑같은 IP가 나오도록 하려면 항상 수백번씩 잭을 꽂았다 뺐다 해야 한다는 말이 된다.
억지로라도 K씨의 말이 되도록 사건을 구성하자면, 윤씨는 “박대성이 미네르바 그룹에 PC와 아이디 명의만 빌려준 하수인 역할을 했었고, 자신들이 그 PC를 경유해 박대성의 아이디로 글을 올렸는데, 실제로 자기가 잡히자 그들의 유명세를 가로챌 목적으로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한다고 말해야 진실에 가깝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런 식의 구성도 전혀 설득력이 없다. ‘유명세를 가로챌 목적’이 있다면 굳이 신동아의 기고만 부정할 리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K씨의 주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귀가 하나도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미 신동아 2월호의 해명기사는 여러 가지 면에서 엉성한 면을 노출하고 있다. 그러나 신동아는 여전히 K의 실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으며, 논리적 모순점에 대해서는 ‘후속취재’를 통해서 밝히겠다고만 한다.
언론계에서는 먼저 이런 말도 안되는 해명을 아무런 검증없이 그대로 전제한 신동아측의 무성의함을 비판하는 동시에 일각에서는 K가 실재하는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하승주 기자
[관련기사]
▶ [기자수첩] 신동아의 미네르바와 타블로이드지의 메뚜기 외계인
▶ 검찰 “미네르바 K는 가짜”…신동아 “후속 취재로 밝힐 것””
▶ 검찰 “신동아 미네르바는 수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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