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총선☆재보궐선거

향후 정국 분수령…‘MB 1년 평가’ 고향민심은?(한겨레)

말글 2009. 1. 24. 18:14

향후 정국 분수령…‘MB 1년 평가’ 고향민심은?(한겨레)
[4.29 재보선 뛰는 사람들]

 

»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왼쪽 사진)와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각각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올해 첫 국회의원 재·보선이 4월29일에 치러진다.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여기에 3월31일까지 기소된 현역 의원의 당선 무효형이 확정되는 선거구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 재·보선은 올해 정국의 고빗사위가 될 전망이다.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 때문이다. 특히 주목받는 곳은 유일한 수도권 선거구인 ‘인천부평을’이다. ‘수성’의 부담이 큰 여당도, ‘심판’을 앞세울 야당도 각기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야권의 ‘반 이명박’ 전략 공천, 여야의 개혁공천, 진보신당의 원내 진입, 여야 ‘텃밭’의 재확인 또는 무소속 후보의 선전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인천 부평을] 박희태 출마설 VS 반MB 전략공천설

 

인천부평을은 유일한 수도권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정부 1년에 대한 중간 평가 의미는 물론 향후 정국을 가를 최대 승부처라는 데 여야 모두 별 이견이 없다.

 

한나라당은 경제난과 호남·충청 출신 인구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당장 후보전술조차 엇갈린다. 당 안팎에선 ‘박희태 대표 출마설’이 나돈다.

 

하지만 친이명박계 의원들 사이에선 “모험주의”라는 반론도 드세다. 친이계의 고위당직자는 “잘못하면 박 대표의 실패를 넘어 이명박 대통령의 패배로 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전략지역으로 규정하고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밭’도 좋지만, 급속히 퍼지고 있는 ‘반 엠비(이명박 대통령)’ 정서가 4월쯤 가면 더 확산될 것”이라며 “‘선수’만 잘 고르면 승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후보는 최대한 신중하게 선택한다는 게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이다. 한 고위 당직자는 “누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오는지 지켜봐 가며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인 홍영표 전 한미자유무역협정 국내대책본부장, 홍미영 전 의원 등이 이미 ‘표밭갈이’에 나섰지만, 한나라당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눈물의 양보’를 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신승근 강희철 기자 skshin@hani.co.kr

 


 


[전주 완산갑] 거물들 재기전…‘새 인물 찾기’ 고심

 

가장 먼저 4월 재·보선 지역구로 확정됐다. 현재 중앙선관위에는 모두 7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대곤 전 전북 정무부지사,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김광삼 변호사, 김형근 전 교사, 정당인인 이상목씨와 김대식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가운데 인지도 면에서 가장 앞서는 사람은 14대부터 이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한 장영달 전 의원이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무소속 이무영 전 의원에게 6700여표 차로 졌던 그는 지난 20일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재기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또 하나의 변수가 등장했다. 새천년민주당 대표를 지낸 한광옥 전 의원이 이곳 출마를 노리며 14일 민주당에 복당을 한 것이다. 그는 지난 2005년 7월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으로 유죄(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옛 민주당 당적을 잃었다 지난해 광복절에 특별 복권됐다.

 

그는 민주당 공천을 바라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민주당 고위 당직자는 “이번 재보선 공천에서도 비리전력자는 배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전 의원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민주당 공천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이들을 공천에서 배제하면 ‘무소속 출마’ 등이 우려돼 민주당의 고민이 깊다. 지도부는 참신한 신인을 내세우고 싶어하는 분위기다. 당 일각에선 이곳에서 성장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발탁설도 나온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전주 덕진] 정동영 복귀론에 ‘부정적 기류’ 감지

전주 덕진의 한쪽 ‘눈’은 저 멀리 미국으로 향해있다. 미국 듀크대에서 일곱달째 연수 중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출마를 할지, 그럴 경우 민주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덕진의 관심사다.

 

18대 총선에서 자신을 낙마시킨 ‘서울 동작을’을 버리고 옛 지역구 덕진에서 부활을 노린다는 ‘정동영 복귀론’은 본인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탓에 수그러들지 않는다. 정 전 장관과 수시로 통화를 나눈다는 측근은 “여러모로 고심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측근 인사들이 ‘복귀론’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러나 그의 출마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대권까지 도전한 사람이 지역구를 갈아타며 자신의 텃밭에서 손쉽게 정계에 재입성한다는 부정적 시선이 있어서다.

 

민주당도 말을 아끼지만 그의 출마를 반길 수 없다는 기류가 읽힌다. 호남은 민주당의 공천의지를 가늠하는 시험대인 만큼 호소력 있는 ‘새로운’ 인물을 공천해야 재보선 전체 표심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움직인다는 것이다.

 

강력한 ‘정동영 변수’ 탓에 김양곤 전북대 교수와 황인택 치과원장 등 2명만 덕진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한명규 전 전북 정무부지사, 임수진 전 한국농촌공사 사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채수찬 전 열린우리당 의원, 김기만 전 게임물등급위원회 위원장도 출마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울산 북구] 민주·민노·진보 ‘조승수 단일화’ 관심

재보선 지역구로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개연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지목된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윤두환 한나라당 의원이 항소심에서도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으면서 ‘잠재 후보’들의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뛰는 이는 진보신당의 조승수 전 의원이다. 그는 이곳에서 구의원부터 시작해 시의원, 북구청장, 그리고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배지를 단 지 1년 반 만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그는 권토중래를 벼르고 있다. 특히 ‘원내 진입’이 절실한 진보신당은 조 전 의원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나라당은 윤 의원의 형이 확정되지 않은 터라 재보선 후보를 공식 거론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에선 김수헌 전 울산북구의회 의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친박연대에서는 최윤주 울산시당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곳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전략 공천 여부로 주목받고 있다. 후보를 정하지 못한 민노당, 후보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이 ‘인천부평을’과 이곳을 연계시키는 전략 공천을 검토 중이다. 최근 조 전 의원이 민노당에 후보 조정을 제안하자 강기갑 대표는 “긍정적 제안”이라며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도 내심 반기는 표정이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노동자들이 많은 지역인데다 야권 후보가 단일화된다면 간단치 않을 것 같다”고 경계했다. 전략 공천이 실현되면 조 전 의원과 한나라당 후보, 친박연대 후보가 맞붙는 3각 대결이 예상된다.

 

강희철 성연철 기자 hckang@hani.co.kr

 


 


[경주] ‘형님’ 사람-친박 무소속 불꽃대결

‘친이 대 친박의 대결.’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영남권 곳곳에서 짜인 선거구도가 경북 경주 재선거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것 같다. 한나라당 내 이명박계와 박근혜계 갈등이라는 고질병은 이 선거로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이 ‘텃밭’ 재선거를 곤혹스러워하는 까닭이다.

 

전운은 한껏 고조돼 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종복 전 의원은 이상득 의원의 측근으로 꼽힌다. 지난해 4월 선거에서 ‘친박연대’ 김일윤 전 의원에게 진 그는 공천 당시 당 사무부총장으로 공천심사위 간사를 맡았다. 당내 주류인 친이 진영은 정 전 의원의 공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친박 진영에선 그를 공천 파동의 주역으로 꼽는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정수성 예비역 육군대장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등에 업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자신의 안보특보를 맡았던 정씨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례적인 행보였다.

 

선거전이 격해질수록 한나라당의 내홍은 깊어질 전망이다. 선거 지원의 적극성 여부를 둘러싸고 친이-친박 사이의 ‘이적’ 논쟁이 예상된다. 특히 4월 재보궐 선거 전체 성적표가 ‘패배’로 평가받을 경우 이 논쟁은 당 지도부 진퇴문제 등과 맞물려 간단치 않게 전개될 수도 있다. 자유선진당에선 이회창 총재의 정무특보를 지낸 이채관씨가 출사표를 던졌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기사등록 : 2009-01-24 오후 05:00:40 기사수정 : 2009-01-24 오후 05:3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