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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정동영 대통령 후보가 지난 2007년 12월 부평에서 유세를 하고 있는 장면. |
ⓒ 한만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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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민주당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전주 덕진과 인천 부평을 2곳을 4·29 재보선 전략공천지역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정 전 장관의 부평을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부평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미경 사무총장은 19일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의 전략 공천지역 선정이 정 전 장관의 부평을 출마를 유도하기 위한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질문에 "정 전 장관이 곧 귀국하니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부평을 출마를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어, 이 총장은 부평을을 전략공천으로 확정한 이유에 대해 "재보선의 유일한 수도권 지역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전주 덕진과 부평을 지역을 전략 공천지역으로 정한 것은 정 전 장관의 덕진 출마를 막기 위한 양수겸장 카드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미경 사무총장의 발언으로 인해 정동영 전 장관의 부평을 전략 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박희태 출마설 이어 정동영 낙하산 공천?
이와 관련 부평을 지역에서는 박희태 출마설에 이어 정동영 낙하산 공천까지 나오냐며 뒤숭숭한 분위기다.
부평지역 주민들은 대체로 "중앙당이 공천도 하고, 선거운동도 하고, 투표까지 대신하라"면서 "부평의 자존심을 무너트리는 것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며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부평 토박이인 오아무개(54)씨는 "부평에 애정을 갖고 부평에 변화를 이끌 정치인을 정당이 공천을 해야지, 경상도에서 5선이나 한 사람(박희태 대표) 공천 이야기가 나오더니, 이제는 호남 출신으로 여당 대통령 후보까지 했던 사람을 낙하산으로 내려 보내려 한다"면서 "그런 공천을 흔쾌히 동의할 부평 사람은 한 줌도 되지 않는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소속 A 지방의원도 "민주당에서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해 부평을 지역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한 것에 대해 부평지역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납득하기 힘들어 한다"면서 "지지자들도 정동영 출마를 동의하지 못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당이 대선 후보였던 정 전 장관을 보호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전 장관이) 덕진 출마를 고집하기 보다 재보선 선대위원장 역할을 맞아줬으면 한다"며 개인적인 바람을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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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007년 2월 인천 부평 소재 손과손 예림일터 장애인들과 함께 컵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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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에 사는 김도연(48)씨는 "본인의 잘못으로 대선에서 패배를 한 것도 아니고, 노무현 5년의 실정으로 대선에서 패배한 자당의 대통령 후보에게 너무 잔인한 정치적 선택을 요구하는 거 같다"면서도 "민주당 주류에서 정 전 장관 출마에 반대 이유로 동작에 뼈를 묻겠다고 해놓고 전주 출마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주장하더니, 일주일만에 부평을 전략 공천을 주장하는 것은 더욱 정치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영표·홍미영 "전략 공천 부적절"... 정동영측 "부평을 출마 고려 안해"
정동영 전 장관의 전략 공천에 대해 민주당 예비후보자인 홍영표 예비후보 측은 18일 논평을 통해 "수도권에서 유일한 국회의원 재선거구인 부평을이 중요해서 최고위원회가 고심 끝에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존중하지만, 낙하산 공천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홍 후보 측 관계자는 "재선거의 정치적 의미만으로 중앙당에서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은 불법 재선거로 인한 국민적 평가를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부평 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에게도 혼란을 초래 할 수 있다"고 거부감을 밝혔다.
홍미영 예비후보 측도 "민주당 최고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한나라당이 공천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략공천을 운운하는 것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 일"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 국민들은 낙하산 공천을 바라지 않으며, 정동영 전 장관뿐 아니라 모든 후보들은 자신의 지역에서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동영 전 장관 측은 부평을 지역출마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정 전 장관이 만약 전주 덕진으로 공천을 받게 되면 정 전 장관이 선거기간 중 상당 시간을 수도권(=부평)에 올라와 선거 유세를 돕겠다는 뜻을 최근 밝혀 왔다"면서 "중앙 언론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빅매치 보도, 경제 전문가와 정 전 장관의 낙하산 출마설 등은 각 당이 재선거 승리를 위한 전술적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거부감을 표시했다.
정동영 전 장관 출마설에 대해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 가운데 하나인 김연광(48) 후보는 "정동영 전 장관은 기자시절 동고동락했던 친한 사이"라며 "장수가 전장 터에서 힘을 잃어 고향으로 돌아가서 힘을 비축하는 것이 왜 잘못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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