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춘 후보쪽 ‘전교조 때리기’ 광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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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나타났던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때리기’ 공세가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 또다시 등장했다. 애초 후보들이 약속하고 벌여온 ‘정책 중심 선거 운동’이 무색해졌다.
5명의 후보 중 셋이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진춘(69·현 교육감) 후보 쪽은 6일 ‘전교조식 이념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를 이날치 두 일간지에 동시에 내보냈다. 김 후보 쪽은 지난 4~5일에도 중산층 밀집지역인 성남 분당구 등에 ‘전교조식 이념교육, 교육이 무너집니다’라는 내용의 펼침막을 내걸었다. 김 후보 쪽 관계자는 “보수적인 고정 지지층의 위기의식을 일깨우고 이들의 표 결집을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
김 후보 쪽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7월 치른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공정택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의 판박이다. 당시 진보 성향의 주경복 후보와 접전을 벌이던 공 후보는 투표일 닷새를 남겨두고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라는 제목의 펼침막을 서울 전역에 내걸었다. 이후 공 후보는 강남 지역에서 몰표를 받는 등 보수표 결집에 성공해 주 후보를 1.78%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된 바 있다.
김 후보 쪽의 선거운동 방식에 대해 전교조는 ‘시대착오적 이념공세’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교육감 선거는 통합과 미래의 비전을 밝히는 과정이므로 정책을 중심으로 학부모와 도민들한테 심판받아야 한다”며 “전교조를 때리면 보수표 얻기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완기 경기경실련 사무처장도 “교육정책의 쟁점에 대해 각자의 소신을 밝히고, 유권자들의 선택과 검증을 받는 것이 옳다”며 “선거 끝까지 깨끗한 정책선거를 벌이는 후보들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를 비롯한 5명의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 이재홍 경기도선관위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을 했다. 이들은 이후 선거 초·중반 방송 등의 각종 토론회 등에서 차분한 정책대결을 펼쳐왔다.
한편,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이번 도교육감 선거의 선거인 수가 850만5056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개표는 각 지역 선관위 주관으로 44곳에서 이뤄진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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