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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 ‘진보 단일화 협상’ 극적 타결…‘전화 여론조사’ 합의(경향)

말글 2009. 4. 24. 08:39

울산 북 ‘진보 단일화 협상’ 극적 타결…‘전화 여론조사’ 합의(경향)

 안홍욱기자 ahn@kyunghyang.com

 

민주당 후보 사퇴, 다른지역 단일화 영향 주목

4·29 울산 북구 재선거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단일화 방안 협상이 23일 극적 타결됐다. ‘진보단일화’의 성사로 진보정당 후보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노당 강기갑,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 양당 후보는 이날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단일화 방안은 전화 여론조사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그러나 세부적인 여론조사 일정, 질문안, 조사기관 등 세부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양당 관계자는 “단일화 방식이 공개될 경우 공정한 여론조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비공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당은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등 울산 북구 소재 사업장의 민주노총 조합원과 주민·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각각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50 대 50’으로 반영하는 방안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단일후보 발표는 선거 일정을 고려해 여론조사를 거쳐 26~27일 사이에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양당은 민주노총 조합원에 대한 여론수렴 방식으로 면접 설문조사를 검토했으나 일정이 촉박해 전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진영 단일후보가 최종 확정될 경우 이번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클 전망이다. 최근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 결과는 민노당 김창현,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 중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 한나라당 박대동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일후보로는 인지도가 높은 조승수 후보가 조직력이 뛰어난 김창현 후보에 ‘반 발’ 앞서 있다는 평이나,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양당 대표는 회견에서 “옥동자를 낳기 위해 산고가 길었던 만큼 단일후보가 반드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노회찬 대표)고 말했다.

한편 이번 단일화 성사가 인천 부평을과 시흥시장 재선거 등 다른 지역에서의 ‘야권 후보단일화’를 추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 중인 부평을에서 민노당과의 후보단일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 북구에 출마한 민주당 김태선 후보는 이날 “울산 북구만이 아니라 전국적 차원의 ‘반 MB(이명박) 연대’가 필요하다. 부평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야권 후보단일화로 연결되기를 희망한다”며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안홍욱기자 a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