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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시즌 첫 대회 '화려한 출발'(YTN)입력시간 : 2009-10-17 08:19[앵커멘트] '피겨 여왕' 김연아가 올 시즌 첫 대회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영화 007시리즈 주제곡에 맞춰 처음 선보인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소정 기자!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새벽 3시쯤 끝났죠? 경기 결과부터 전해주실까요? [리포트] 그야말로 '피겨 여왕' 김연아를 위한 무대였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피겨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76.08점으로 출전 선수 10명 가운데 1위에 올랐습니다. 자신의 역대 최고점이 76.12인데요, 불과 0.04점 모자라는 점수입니다. 내일 새벽에는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펼쳐지는데, 이변이 없는 한 김연아는 이번 시즌 첫 대회인 그랑프리 1차에서 금메달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랑프리 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됩니다. 2위는 일본의 나카노 유카리가 차지했습니다. 59.64점으로 김연아보다는 16점 이상 뒤쳐지는 기록입니다. 강력한 동갑내기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는 58.96점에 그쳐 3위로 밀렸습니다. 아사다는 김연아를 앞지르기 위해 주력 기술로 최고 난이도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이탈리아의 카롤리나코스트너는 김연아 뒤에 마지막으로 연기했는데, 첫번째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등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세계 톱10에 드는 쟁쟁한 선수들 모두 김연아의 맞수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질문] 이번 대회에서 많은 피겨팬들이 기대했던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이 공개됐죠. 본드 걸로 변신한 연기, 어땠습니까? [답변] 한 마디로 매혹적이었습니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에 비해 체력적으로도 안정된 모습이었고, 예술적인 표현과 기술면에서도 다른 선수를 압도했습니다. '007시리즈 주제곡'에 맞는 매력적인 검정 의상을 입고 시작부터 섹시함을 보여줬습니다. 첫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매끄럽게 뛰면서 기본점 10점에 가산점 2점을 추가했고, 지난 시즌 잘못된 에지 판정을 받았던 트리플 플립 역시 가볍게 성공해 1점을 더 받으며 '교과서 점프'라는 말을 증명했습니다. 등을 뒤로 젖혀 도는 레이벡 스핀과 한 다리로 활주하는 스파이럴 시퀀스, 마지막 콤비네이션 스핀 모두 더욱 유연해진 모습을 보이면서 최고난도인 레벨 4를 받았습니다. 다만, 직선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연기하는 스텝은 레벨 3으로 평가를 받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기술 중간중간에 보여지는 표정과 손끝 연기, 연결동작은 일품이었습니다. 총을 쏘는 마무리 동작까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강인하면서도 고혹적인 '김연아표 본드 걸'을 완성했습니다. 연기를 마치자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질문] 김연아 선수도 자신의 경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고요? [답변] 경기를 마친 뒤 김연아는 첫 대회여서 긴장을 했지만 결과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첫 경기여서 실수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무엇보다 그렇지 않아 기쁘다면서 언제나처럼 다른 선수들의 연기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007시리즈 주제곡에 대해서는 결과가 아주 좋았고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내일 프리스케이팅도 연습 때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고 스스로에게 후회되지 않는 경기를 치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질문] 아무래도 지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00점을 돌파하면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데, 경기 전망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오늘 경기만 놓고 본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김연아에게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다른 선수들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승 여부도 주목받지만, 그보다 자신의 역대 최고 점수를 넘어서느냐가 관건입니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꿈의 200점대를 돌파한 207.71이라는 기록을 세웠죠. 이번에는 210점 이상을 받을 수 있을 지가 관심입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6.08점을 받았기 때문에 내일 프리스케이팅에서 124점 이상을 받으면 200점을 넘고 134점 가량을 받는다면 210점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세계선수권 프리 점수는 131.59였습니다. 쉽지 않은 기록이긴 하지만, 오늘 보여준 컨디션과 점프 성공률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허황된 목표만도 아닙니다. 이번 시즌 첫 대회를 마치면 김연아는 다음달에 열리는 그랑프리 5차 대회와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합니다. 그리고, 내년 2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죠. 이미 그랑프리 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쥔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 지 시선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