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시스】김기중 기자 =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외자 유치 실적이 부풀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도의회 민주당 박세혁 의원(의정부3)은 11일 정례회 도정질의에서 "지난 2006년 7월 김문수 지사 취임 이후 지난 9월까지 해외자본 유치를 위한 투자협약은 64건, 114억6900만불로 집계됐다"며 "하지만 대부분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실적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가동중인 해외자본 유치업체는 킴벌리 클락 등 24개사, 투자유치액 11억5000만불이다.
보류업체는 케이엘 페닉스 등 10개사 7억500만불, 진행중인 업체 첼시 프로퍼티 그룹 등 28개사 95억9400만불 등 모두 64건 114억6900만불에 이른다.
하지만 이 가운데 투자가 확실한 가동업체와 착공업체, 준비업체 투자액은 11억6900만불로 전체 투자액 114억6900만불의 10%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가동중인 업체 가운데 킴벌리 클락(3000만불)과 3M(1억4000만불), 포레시아(1200만불)은 전임 지사인 손학규 전 지사가 추진하고 김문수 지사가 서명만 했다"며 "이들 업체 투자액 1억8200만불을 제외하면 김문수 지사의 실질 투자 유치액은 9억8700만불이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체 투자유치액 114억6900만불의 8.6%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마저도 한국과 합자회사인 경우 한국 쪽 투자액도 외자유치액에 포함돼 있다"며 "기존에 경기지역에 진출한 해외 기업은 설비 증설, 증액투자이기 때문에 순수한 의미의 신규 외자유치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투자액이 약 115억불이라고 하지만 명의만 빌려주고 로열티만 받으려는 유니버셜 투자액 31억불과 산정호수 개발 계약을 파기한 레드우드 투재액 36억불을 제외하면 전체 투자유치 금액도 47억6900만불로 전형적인 '뻥튀기 행정'이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경기지사는 "투자 신고 시 순수한 외국인 투자 금액만 신고하게 돼있지만 MOU 금액은 통상 외국인 투자기업이 투자할 총사업비를 포함하게 돼 있다"며 "외국인 투자기업은 '외촉법'상 외국인 직접투자가 10% 이상이므로 투자유치 총액을 외국자금과 국내자금이 혼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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