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페스토★주민소환

선거공약 잘 지키는 의원은 누구?(경향)

말글 2010. 2. 6. 20:32

선거공약 잘 지키는 의원은 누구?(경향)

2010 02/09위클리경향 862호

 

후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김무성 등 여야 10명 최우수의원에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등 여·야 의원 10명이 ‘제2회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국회의원 분야 최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또한 한나라당 권택기 의원 등 여·야 의원 19명이 우수의원으로 뽑혔다. ‘제2회 약속대상’ 선정사업은 사단법인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대표 강지원)가 주최하고 경향>이 후원했다. 시상식은 2월 4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위 왼쪽부터_김무성 의원, 김성식 의원, 안홍준 의원, 유일호 의원, 이학재 의원.
아래 왼쪽부터_강운태 의원 김성곤 의원, 원혜영 의원, 권선택 의원, 류근찬 의원.


국회의원 299명 전원을 대상으로 한 ‘약속대상’은 ▲공약 일치도(30점) ▲홈페이지를 통한 소통(10점) ▲주민소통(10점) ▲매니페스토 실천(10점) 등 총 60점 만점으로 평가됐다. 평가단은 이원희(한경대)·라미경(순천향대)·라영재(협성대)·김성균(한신대)·이창언(고려대)·오수길(한국디지털대) 교수 등 9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평가 결과 최우수의원은 53.2점에서 57.8점까지, 우수의원은 49.4점에서 53.0점까지 각각 분포돼 있었다. 또한 당별 최우수의원은 한나라당 5명, 민주당 3명, 자유선진당 2명이었다. 우수의원은 한나라당 12명, 민주당 5명, 무소속 2명으로 집계됐다.

김성식 의원, 인문고교 설립 결실
최우수의원을 살펴보면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지난 총선 때 주민과 약속한 공약사항들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지켜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 의원은 또한 ‘10·27법난 피해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 등 폭넓은 입법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입법 활동을 위해 조계종 등 관련 단체 및 관련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그는 ‘연기 나는 전투식량’을 직접 시연해 군 관계자로부터 시정조치를 약속받기도 했다.

NGO모니터단 선정 국감우수의원 등 각종 상을 휩쓴 김성식 의원(한나라당)도 ‘약속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평가단은 “주민과 소통하려는 김 의원의 다양한 노력이 제출자료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역의 숙원사업인 인문계 고등학교 설립을 서울시와 합의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일대에는 인문계 고등학교가 없어 40대 이상 주민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밖에 김 의원은 제2의 서울사대부고 설립을 서울대 측과 합의했으며, 이 지역을 지나는 경전철과 강남순환고속도로 건설을 확정하는 데 기여했다.


안홍준 의원(한나라당)은 지난 총선 때 공약한 6대 과제 46개 공약사업을 하나도 빠짐없이 관리하며 이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지역구인 경남 마산은 도로, 항만 등 도시기반시설 부족으로 자족 기능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이웃 도시인 창원이 날로 상장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마산은 움츠려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은 지난 1980년대까지의 전국 7대 도시 위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마산교도소 이전 부지에 행정복합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50여 년 전에 건립된 결핵병원인 국립마산병원 현대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일호 의원(한나라당)은 송파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재건축을 끌어냈다. 그동안 유 의원은 농수산물시장의 이전을 위해 경기도 등지에서 이전 부지를 찾았지만 실패했다. 결국 총사업비 6000억원 규모의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재건축이 올해부터 시작됐다. 그는 또한 석촌동 고분 개방 약속에 따라 일반인들이 백제의 역사를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그는 ‘국회경제정책포럼’ ‘장애아이 We Can’ ‘한중 문화회’ 등 다양한 모임 속에서 매니페스토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강운태 의원, 김치종합센터 약속 지켜
이학재 의원(한나라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총선 때 공약한 것들의 진행 상황을 상세히 공개하고 있다. 그는 ‘약속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겠습니다’라는 문구를 홈페이지 상단에 게시하고, ‘국민과의 약속’ ‘의정활동 계획’ 등 독립된 코너를 마련해 공약을 알기 쉽게 배치했다. 이 의원은 다수의 법안도 발의했다. ‘지방세법’ ‘자동차 관리법’ ‘조세특례제한법’ 등 개정 법안이 대표적이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회기 중에도 주말마다 지역구인 광주에 내려가 주민과 대면 접촉을 꾸준히 하고 있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 의원은 또한 지난 총선 때 선거홍보물을 통해 공약한 사항들을 의정활동 보고서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16대 의원 당시 약속한 김치종합센터를 유치했다. 그는 대학생 명예보좌관제를 운영하며, 대학생 인턴들을 통해 의정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강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 광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광주시장후보들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성곤 의원(민주당)은 오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뛰고 있다. 김 의원의 총선 때 구호도 ‘지구를 살리자. 바다를 살리자. 여수를 살리자’였다. 이와 함께 그는 전남 여수를 생태건강도시로 만들기 위해 ‘녹색성장 기본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데 앞장섰다. 그는 남해안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회 연구단체인 ‘남해안 의원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 밖에 그는 24개 공약 사항 가운데 수정·보완할 것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원혜영 의원(민주당)은 국회 환경노동위원으로서 지난해 국감에서 ‘팀플레이’를 주도, 모범적인 사례를 남겼다. 원내대표를 지낸 원 의원은 국감에서 민주당 환노위원인 김상희·김재윤 의원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부당성을 송곳 질의했다. 그는 또 공무원들의 최소근무연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공무원들의 잦은 부서 이동으로 민원의 계속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지역 현안인 경찰서 유치를 확정하기도 했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은 지난해 말 국회 예산결산특위 계수조정위원으로 활약하면서 충청 지역의 각종 예산을 챙겼다. 지역의 최대 현안은 충남도청 이전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다. 권 의원은 도청 건물이 박물관 등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고 있다. 그는 국회 환노위원으로서 지난해 7월에는 비정규직 문제, 연말에는 노동관련법 문제로 여당인 한나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 사이에서 중재안을 내놓는 등 맹활약했다. 그는 또한 ‘석면피해보상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률’ 등 입법 활동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류근찬 의원(자유선진당)은 총선 때 공약한 17대 과제 63개 사업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에 따른 농업 분야의 종합대책 마련 ▲쌀직불금제도 개선 ▲사료가격안정기금 조성 등이다. 지역 현안으로는 충남 태안의 안면도와 보령의 원산도 등 섬을 잇는 연륙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천군 장항에 해양생물자원관 및 내륙산업단지 공단 설립 등도 추진하고 있다.

<권순철 기자 ik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