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부터 공천작업 본격화..내부 균열로 험로 예상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여야가 6.2 지방선거를 위한 공천심사위 구성을 사실상 완료하고 `필승'을 위한 입후보자 물색에 나서면서 정치권이 빠른 속도로 선거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입후보 예정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캠프의 진용을 갖춰나가는 가운데 여야 정당들은 중앙당과 시.도당의 공심위 구성을 거의 마치고 금주부터 공천 작업을 본격화한다.
여야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새 인물영입과 공천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이나, 여야 모두 당내 계파갈등을 안고 있어 극심한 내부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6개 시.도당의 공심위 구성안을 의결하고 이날부터 22일까지 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 입후보 희망자들을 공모한다.
공심위원장인 정병국 사무총장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장 중요한 공천기준은 도덕성"이라며 "4월말까지는 공천심사와 경선 등을 통해 입후보자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성범죄, 뇌물 및 불법정치자금 수수, 경선 부정행위자 등 `4대 범죄'에 대해서는 벌금형만 받아도 공천에서 제외하는 한편 ▲탈당.경선불복 ▲중복 당적 ▲해당 행위 ▲허위사실 기재 ▲당적 이탈.변경 관련자를 공천 대상에서 배제한다는 방침하에 금주 공심위 회의에서 세분화된 기준을 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도덕성'을 우선시하는 당 지도부 및 친이(친이명박)계와는 달리 친박(친박근혜)계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어 앞서 공심위 인선에서 표출된 계파 갈등이 공천 과정에서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북, 강원지사 선거전은 이미 친이-친박 후보의 대결로 전개되는데다 일부 기초단체장 후보공천에서도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고 있어 내홍이 심화될 소지가 있다.
민주당은 금주 기초단체장 경선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할 지역을 선정하는 동시에 한명숙 전 총리 재판문제가 걸린 서울을 제외한 인천, 경기, 전남.북지사 의 광역단체장 후보경선 방식을 정하고 본격적인 공천심사에 착수한다.
이미 지난 12일 안희정 최고위원을 충남지사, 이시종 의원을 충북지사 후보로 확정한 민주당은 그외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일을 대전 27일, 경기 4월4일, 광주 10일, 전북.제주 11일, 전남 17일, 인천 18일, 강원.영남 24일, 서울 25일로 정했다.
그러나 시민공천배심원제는 배심원단 선정기준 논란과 지역내 반발로 앞으로 이 제도의 적용대상지 10여곳을 추가 선정하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또 `공천룰'을 놓고서도 수도권의 비주류 주자들은 국민참여경선 100% 도입을 요구하며 지도부에 각을 세우는 등 계파갈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선거전이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의원간의 대리전 양상을 보이면서 공천 과정에서 양측의 치열한 경쟁과 충돌이 우려된다.
야5당과 시민단체
4곳이 주도하는 야권의 후보연대 협상의 경우, 정파간 이해관계로 시한인 15일까지 선거연합 방식을 정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며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유시민 변수'까지 불거지면서 협상 구도도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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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3/14 08:02 송고
이에 따라 지방선거 분위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장 = 오세훈 서울시장측은 금주 여의도 남중빌딩에 캠프를 연다.
자원봉사단 이름은 산소를 의미하는 `O2'. 깨끗한 이미지의 오 시장을 상징하는 동시에 오 시장(O)의 재선(2)을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오 시장을 지지하는 한나라당 의원 10여명의 보좌진도 힘을 합친다.
공동 선대본부장의 밑그림도 그려졌다. 오 시장 재직시 부시장을 지낸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이 조직 부문에서, 언론인 출신인 이상철 전 정무부시장이 공보 부문에서, 서울시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2부시장 출신의 최창식 성대 석좌교수가 정책 부문에서 각각 선대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일찌감치 서울시장 경선 출마의사를 밝혔던 원희룡 의원은 여의도 인근에 사무실 3~4개를 마련해 놓고 선거 캠프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80여명이 상근하며 원 후보의 선거 승리 전략을 짜내고 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활동했던 표철수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가 캠프 좌장역을 맡았으며 정책 부문에서 개혁 성향 교수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조직은 2007년 대선 경선때 박근혜 캠프에서 일했던 한석철 단장이 책임지고 있고 장일, 박종기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도 공보와 메시지 부문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현역 의원으로서는 강용석 의원이 공개적으로 원 의원을 적극 돕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금주 중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국회 인근 이미 사무실 계약도 마쳤다.
팬클럽 회원 등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20명 정도가 캠프에서 우선 상근할 예정이다. 비례대표 여성 초선인 이두아 의원이 캠프 대변인을 맡아 활동하기로 내정된 상태다.
정책 부문에서는 대학교수들이 조언하고, 조직 부문에서는 전.현직 당료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나 의원의 당 대변인 시절 당 대표였던 강재섭 전 대표의 측근들도 `인연' 때문에 나 의원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여성 비례대표 의원들도 나 의원에게 지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측근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는 소문이 적지 않다.
김충환 의원은 여의도 용산빌딩에 최근 캠프 사무실을 내고 경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눈에 드러나는 지지세력은 많지 않지만 당내 숨은 후원세력이 많아 선거 준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경우 1심 재판이 끝나는 내달 9일 이후에야 캠프를 본격 가동시킬 것으로 전망되나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시되면서 벌써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미 김진애 의원 등 도시건축 전문가들이 투입돼 정책 구상에 들어간데다 김형주 전 의원이 공보,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일정.기획을 각각 맡았다.
캠프 구성이 시작되면 친노 진영은 물론 민주당과 재야의 인사들까지 참여하는 매머드급 공동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이해찬 전 총리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며, 대변인으로는 임종석 전 의원이 거론된다.
(계속)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3/14 08:25 송고
◇경기지사 = 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수 현 경기지사는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 경기도당에 캠프를 꾸릴 계획이다.
캠프에 참여할 인사들의 면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과 언론인 출신의 권영빈 경기문화재단 대표가 현재 김 지사에게 정책 조언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용을 점쳐볼 수 있다.
또 차명진 의원이 실무진의 좌장으로서 캠프를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의 보좌관 출신인 차 의원은 김 지사를 `정치적 스승'으로 모시고 있어 누구보다도 김 지사의 재선 도전에 적극적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또 김 지사의 측근인 허 숭 전 경기도 대변인과 노용수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각각 안산시장과 시흥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경기 지역의 밑바닥 민심을 김 지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 이종걸 의원의 선거 캠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의 캠프에는 조정식 최재성 백원우 의원 등 당내 주류를 이루는 수도권 368이 뭉쳤고, 향후 경선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의 추가 지원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경기지사 출마 대열에 뒤늦게 합류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개혁당 및 참여정치연구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동지' 김태년 전 의원이 선거캠프 상근본부장을 맡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종걸 의원의 경우 아직 선거 캠프를 꾸리지 않았으나 향후 경선이 본격화되면 천정배 문학진 안민석 의원 등 당내 비주류의 집중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장관은 참여당의 단일 후보로 당의 대대적인 지원을 예고하고 있다.
참여당은 공약 구상을 거쳐 앞으로 1~2주 안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이와 동시에 수원에서 선거캠프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인천시장 = 한나라당 소속인 안상수 현 시장은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인천시당 외에 별도의 사무실을 캠프로 활용한다는 방안이다.
현역 교수들과 이경재 조진형 등 인천 지역 국회의원 등 20여명으로 정책개발단을 구성해 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당원들로 `공명선거감시단'도 구성해 야당 후보들의 음해성 주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대한제당 대표이사와 경제통상대사를 지낸 박상은 의원도 출마 여부를 적극 검토중이다.
박 의원이 만약 출마를 결심한다면 당내 지지세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온다. 이미 준비가 많이 된 터라 캠프 발족에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민주당의 경우, 송영길 최고위원과 이미 선거전에 뛰어든 5명의 예비후보자간 `교통정리'가 급선무다.
만약 경선을 통해 송 최고위원이 후보로 확정될 경우 다른 5명의 예비후보가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원 사격에 나서고, 당 차원의 대대적 지원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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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3/14 08:27 송고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김정은 기자 = 6.2 지방선거의 `본선'에 앞서 여야 공히 당내 후보로 공천받기 위한 내부 싸움이 한창이다.
여야 모두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사실상 완료, 필승을 이끌 최적임자 찾기에 본격 착수한 만큼 지방선거의 핵심인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불꽃 튀는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지방선거 전체의 승패와도 직결된 서울과 경기도, 여야의 텃밭으로 당선 확률이 높은 영.호남 지역에서의 예비후보간 신경전은 소위 `내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치열한 양상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대결 구도와 함께 일부 지역에서 친이 후보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후보단일화를 내건 야권에서도 피 말리는 신경전이 한창이다. 한나라당의 표밭인 경북과 강원에서는 친이-친박 후보간, 경남에서는 친이 후보간 대결구도가 눈에 띈다.
경북지사 자리를 놓고 친박 성향의 김관용 지사와 포항시장 출신의 친이계 정장식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강원에서는 친박의 이계진 의원과 친이의 허 천 의원이 각각 맞서고 있다.
현재까지는 두 지역 모두에서 친박계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게 당내 대체적 관측이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간의 `간접 대결'로도 비친다는 점에서 승부 결과가 주목된다.
경남에서는 이방호 전 사무총장과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친이간 경쟁이 가열, 이 대통령과 여권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암묵적 지원 여부를 둘러싼 `이심(李心)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두 후보로 인한 친이표 분산이 가시화되면 친박계인 안홍준 의원이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핵심관계자는 14일 "경남에서 친이 후보간 정리가 되지 않거나 이방호 전 사무총장으로 기울면 친박계가 견제심리 차원에서 후보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장 경선전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나경원 의원 등 중립 성향의 `빅3'와 함께 친박계 김충환 의원이 나서 세 불리기가 한창이다.
이들은 서울 지역 의원들을 다각도로 접촉하면서 지지를 구하는 동시에 무상급식 문제를 비롯한 정책 경쟁에도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간 대리전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이번 공천이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의 전초전인만큼 양측간 일전이 예고된다.
경기지사 경선에서 386주류의 지원을 받는 김진표 최고위원에 맞서 정 의원 등 비주류가 밀고 있는 이종걸 의원이 역전을 노리고 있다.
광주시장 주자 가운데 이용섭 의원과 양형일 전 의원이 각각 정 대표, 정 의원과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두 사람의 지역적 기반인 전북에선 정 대표측이 김완주 현 지사를, 정 의원이 후발주자로 뛰어든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각각 측면지원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전남의 경우 주류측과 가까운 박준영 현 지사와 범 정동영계로 분류되는 주승용 의원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경기, 광주 등에서 야권 단일화를 놓고 `어제의 동지'였던 당내 친노(親盧) 후보와 국민참여당 후보간 대결도 불붙으면서 경쟁구도가 한층 복잡해졌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린 유시민 전 장관이 노 전 대통령으로부터 `최고의 공무원'이란 극찬을 들었던 경제.교육부총리 출신의 김 최고위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선 참여정부 장관 출신의 이 의원과 참여당의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무소속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적수'로 재회했다.
참여당 이재정 대표는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인 이시종 의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도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민주당 정영두, 노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를 지낸 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각각 `적자' 경쟁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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