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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편승’ 대덕보 사실상 백지화(한겨레)

말글 2010. 4. 17. 17:06

‘4대강 편승’ 대덕보 사실상 백지화(한겨레)
금강환경청 “건설 재검토”
“습지훼손·안개피해 우려”
환경평가 자문위원들 반대
» 대덕보 건설 개요

 

4대강 사업에 편승해 추진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대전 대덕구의 ‘대덕보’ 건설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한겨레> 3월16일치 4면) 보 건설이 무산된 것은 경북 안동에서 추진되던 하회보에 이어 두번째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최근 ‘대덕보 사업 재검토’를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금강환경청 관계자는 “대덕보 건설 관련 환경영향평가 협의 과정에서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한국수자원공사, 대전 대덕구청에 하천기본계획 변경과 대덕보 건설에 따른 수질변화 예측조사 등을 보완하라고 요구했으나, 이들 기관이 최종 협의일까지 보완 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금강환경청의 요구에 따르자면, 이 기관들은 현재 16개의 보를 건설하도록 돼 있는 하천기본계획에 대덕보를 추가해야 하며, 금강에 건설될 3개의 보 외에 대덕보 건설에 따른 금강의 수질 변화도 다시 예측해야 한다. 그러나 4대강 사업 계획이 확정된 상태에서 이런 계획 변경은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이번 재검토 결정으로 대덕보 건설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덕보 환경영향평가 자문위원들도 건설 반대 의견을 냈다. 자문위원들은 “대덕보 건설 예정지 부근에 자연 습지가 있고, 이미 상류에 건설된 대청댐·조정지댐 때문에 주변에 안개가 많이 끼어 농작물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덕보가 건설되면 습지가 훼손되고 안개로 인한 피해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여름 장마철에 대청댐이 수위 조절을 위한 방류를 하면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토사가 쌓여 물놀이 공간으로도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정용기 대전 대덕구청장은 “대청호 주변에 조성중인 로하스 산책길이 시민에게 인기가 높아 대덕보를 건설하면 대덕구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쉽다”며 “대덕보를 제외한 대청호 주변 정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양흥모 상황실장은 “재검토 결정이 내려지면 90일 안에 이의를 신청하거나 수용, 재검토 요청 사안에 대한 협의를 해야 하는데 짧은 시간에 보완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므로 사실상 사업 무산으로 볼 수 있다”며 “4대강 덩달이 사업은 물론 4대강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는 디딤돌로 삼겠다”고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