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총리, 李대통령에 우회적 사의 전달한듯..수용여부 미지수
靑조직개편 금주중 마무리될듯..인적개편은 내주 이후로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안용수 기자 = 북중미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하반기 반환점을 앞두고 본격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구상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귀국 이틀째인 4일 참모들로부터 부재중 국내 상황 및 인사 준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받은 뒤 세대교체, 쇄신, 소통 강화 등의 의미를 담아낼 인적 개편의 방향과 내용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총리 거취 `시선집중' = 현 시점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정운찬 총리의 거취다.
특히 정 총리는 전날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독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정치권에서는 이를 우회적인 사의 표명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 총리의 '책임 발언'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처럼 정 총리의 사퇴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해지고 있다.
정 총리 사퇴를 가정할 경우 후임 총리는 역시 쇄신, 소통, 통합의 이미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지만, `국정 2인자'로서 대통령에게 `고언'을 아끼지 않을 경륜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다만 총리의 경우 인사청문회의 모든 초점이 쏠린다는 점에서 본인, 배우자, 직계 존비속 등이 전과, 병역, 재산, 납세 등에서 전혀 하자가 없어야 한다는 게 여권 내부의 공통된 견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혹시 총리가 바뀔 경우 후임자에게는 가장 높은 윤리적 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만약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하자가 발견될 경우 인적 개편은 하나마나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후임 총리로는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강현욱 전 전북지사, 박세일 한반도 선진화재단 이사장,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정우택 전 충북지사와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고, 50대의 임태희 노동부장관을 파격적으로 발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靑 조직개편 금주중 마무리 = 청와대 조직 개편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이미 사의를 표한 정정길 대통령 실장의 후임이 어떤 인물이 될지도 관심사다.
대선 기간 캠프 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을 맡았던 백용호 국세청장,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3선 의원 출신으로 PK(부산.경남) 소장파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권철현 주일 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청와대 조직 개편의 핵심은 국정기획수석실과 홍보수석실, 메시지기획관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기획수석실은 집권 후반기에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이 많아 기능을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홍보수석실은 대변인을 아무 역할 구분없이 2명 두는 현행 방식에 대한 비판이 많아 1명으로 단일화하거나 정권 초반 때처럼 춘추관장에게 제2대변인을 겸임케 해 역할을 구분해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메시지기획관실을 홍보수석실 내로 흡수통합시켜 홍보 기능을 더욱 효율적으로 강화하는 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으며, 시민사회수석실 신설, 총무기획관의 총무수석실 승격 등도 여러 안들 가운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인적 개편의 폭은 중폭 이상, 시기는 조직 개편을 마치는 이번주 이후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나는 7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내용면에선 교체 대상으로 거론돼온 민정, 국정기획, 정무, 홍보 수석중 일부가 교체되거나 내부 수평이동 또는 장관급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석급에 새로 수혈할 인사로는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 박영준 국무차장 등의 영입이 거론되고 있으며, 비서관급은 이성권 코트라 감사,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등의 기용설이 나온다.
안철수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으로 입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개각의 경우 7.28 재보선 이후 단행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재보선 이전에 이뤄질 수 있다는 설도 있다.
중폭 이상 교체가 예상되는 내각 역시 쇄신과 통합의 콘셉트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집권 하반기 권력 누수 가능성을 고려, 측근 인사들이 적잖이 포진하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철수 교수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내각 중용설은 신선함을 더한다는 측면에서,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한나라당 원희룡 진수희 조해진 의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의 입각설은 내각 장악력 강화 측면에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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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7/04 22:1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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