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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더 낮은 자세로 소통 잘하라"(연합)

말글 2010. 8. 7. 10:24

이대통령 "더 낮은 자세로 소통 잘하라"(연합)

재보선 당선인 만찬.."좋은 후보로 성과, 공천 잘해야"
이재오 "우리는 독수리 5형제..나라 위해 앞장서 일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정윤섭 안용수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6일 7.28 재보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한나라당 의원 5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비공식 만찬에서 친이(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윤진식, 김호연, 이상권, 한기호 의원에게 당선 축하의 뜻을 전하고 선거 기간 노고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또 의원들이 각자 돌아가면서 선거 기간 힘들었던 사연, 감동했던 순간 등을 자세히 얘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경청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먼저 "당선을 기대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당선을 만들어냈다. 얼마나 힘들었느냐"고 의원들을 격려한 뒤 "더욱 낮은 자세로 임하면서 여러분을 뽑아준 국민들에게 인사를 잘 다니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더 낮은 자세로 민심을 잘 읽고 지역주민과 소통을 잘하기 바란다. 지역과 나라를 위해 멸사봉공하겠다는 다짐을 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민심을 잘 읽고 지역에 맞는 좋은 후보를 낸 게 선거에 성과를 낸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공천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측근인 이재오 의원이 이른바 `나홀로 자전거 선거'의 후일담을 소개하면서 "국회가 열릴 때까지는 계속 지역에서 일하겠다"고 하자 "그렇다. 그런 것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끝나니 변했다는 소리가 지역에서 나오지 않게 더 낮은 자세로 다녀라"고 당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재오 의원은 당초 기대를 넘어 한나라당이 5명의 당선인을 낸 점을 언급한 뒤 "우리는 이제 독수리 5형제"라면서 "독수리 5형제가 돼 나라를 위해 제일 앞장서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의원들은 막걸리 몇 잔을 곁들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2시간30분가량 진행된 만찬에서 재보선 후일담을 주된 화제로 삼았으며, 이 대통령과 이재오 의원의 독대나 개각과 관련한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의원은 "지역구에서 한 할머니가 나에 대해 좋은 얘기를 해줘서 감격했고, 그때 당선될 줄 알았다"는 무용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무단 방북해 북한 체제를 찬양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상렬 목사가 화제에 오르자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서 `한상렬씨가 정말 목사가 맞느냐'는 취지의 얘기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만찬에 앞서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 동참 요청과 관련, 이날 오후 청와대로 유명환 외교통상 장관을 비롯한 관계장관과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을 소집해 향후 대책과 관련한 보고를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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