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독도

일, 한국병합100년 총리 담화 오늘 발표(연합)

말글 2010. 8. 10. 10:53

간 나오토 일본총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무라야마 담화 수준..'병합은 민족자긍심에 상처' 표현 포함할 듯
조선왕실의궤 등 문화재 반환 의사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이 한국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10일 식민지 지배에 대해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하고, 궁내청이 보관 중인 조선왕실의궤 등을 한국에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총리 담화를 발표한다.

   10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병합 100년에 즈음한 총리 담화 내용을 확정한 뒤 곧바로 발표할 예정이다.

   주된 내용은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많은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 한 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心からのおわび)의 기분을 표명"하고, 한반도에서 가져온 도서를 한국에 인도한다는 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표현은 일본 정부가 1995년 무라야마 담화에서부터 반복해서 사용해온 것으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도 2005년 8월15일 전후 60년 담화에서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한일 지식인 1천여명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한국병합조약은 조선(한국)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된 것으로 원천 무효"라는 내용을 총리 담화에 포함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는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사히신문은 총리 담화에 한국측의 심정을 고려해 '병합된 측, 아픔을 기억하는 측의 기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병합은)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나라를 뺏겨,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받은 일이었다'는 표현을 넣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간 총리는 또 사할린 잔류 한국인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의사와 궁내청이 보관 중인 도서(조선왕실의궤 등)를 한국에 인도하겠다는 뜻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지금까지 해온 강제 징용 피해자의 유골 반환에 계속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는 내용도 포함될 전망이다.

   간 총리는 이번 담화로 한국병합 100년을 맞아 분출된 한일간 역사 인식에 대한 논란을 일단락 짓고, 핵.미사일.납치 문제를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양국의 공동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이날 담화 발표가 병합조약 체결일인 22일이나 공표일인 29일은 물론, 광복 65주년인 15일보다도 앞당겨진 데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연설에서 간 총리 담화에 대한 평가를 담기로 한국측과 사전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일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일본 정부 내부적으로도 최종 결정되지 않은 것"이라며 공식 발표를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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