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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글공정' 나섰나, 한글입력 국제표준 제정 추진(조선)

말글 2010. 10. 11. 15:59

중국 '한글공정' 나섰나, 한글입력 국제표준 제정 추진(조선)

 

입력 : 2010.10.11 12:02

 

중국이 조선족이 사용하는 ‘조선어’를 자국 언어라고 주장하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첨단 정보기기에 대한 한글 입력방식의 국제 표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자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조선어정보학회는 중국 정부가 최근 ‘조선어국가표준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휴대형 기기와 PC 키보드용 조선어 입력 표준과 소스코드, 지역식별자 등 네 가지 표준 마련에 착수했다. 현재 한국은 이 분야의 한글 입력에 대한 국제 표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국이 이를 선점할 경우 태블릿PC 등에서 한글을 입력할 때 중국이 제정한 표준에 따라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이를 추진하는 명분은 ‘자국 내 수많은 소수민족 언어에 대해 표준을 정립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조선어를 사용하는 북한과 한국의 의견을 수렴해 표준을 만들기로 하고 국제 협력까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북한에서 10명의 연구사를 지원받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에는 표준 제정안과 관련한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은 자국 내 휴대폰과 PC 등의 조선어 입력방식을 표준화한 후 ISO 국제 표준으로 상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조선어 입력 표준이 ISO에 상정될 경우, 한국과 한글 입력 표준을 두고 마찰도 예상된다.

조선어국가표준워킹그룹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조선어정보학회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한국과 북한의 의견을 청취해 조선어 표준 입력 방식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며 “한글과 관련한 PC 및 모바일 기기 자판에 대한 국제 표준이 없는 상황으로 중국이 먼저 조선어 입력 방식을 표준화할 경우 국제 사회에서 한글에 대한 한국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은 조선어 입력방식을 표준화해 북한과 한국도 이를 사용하게 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이에 적극 대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진용옥 한국방송통신학회 회장(경희대 명예교수)은 “중국이 조선어 입력 표준을 만들고 이를 국제 표준화하면 해외 모바일기기 기업이 중국이 제시한 표준으로 입력방식을 탑재해 한국 시장에 들어오게 된다”며 “한글 종주국인 우리가 중국이 정한 표준에 맞춰 한글을 입력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이 엇갈려 난항을 겪고 있다. 송양회 기술표준원 정보통신표준과장은 “이같은 움직임이 감지돼 지난해부터 휴대폰 한글 입력방식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으나 400개 관련 특허 등 이해당사자 견해가 달라 지연되고 있다”며 “태블릿PC 등 멀티미디어 기기가 확산되면서 이들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한글 입력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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