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비리☆불법행위

민주통합당 총선 호남 예비후보 A씨 폭로 “한명숙 대표 핵심 측근에게 2억원 건넸다”(동아)

말글 2012. 3. 12. 06:41

민주통합당 총선 호남 예비후보 A씨 폭로 “한명숙 대표 핵심 측근에게 2억원 건넸다”(동아)

 

기사입력 2012-03-09 18:44:00기사수정 2012-03-11 09:23:19

 

제1 야당 대표의 핵심 측근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휩싸였다. 9일 발매된 ‘주간동아’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의 핵심 측근 S씨가 ‘(한 대표의) 재판 결과가 잘 나오면 당 대표에 나설 것이고, 대표가 되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먼저 돈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다섯차례에 걸쳐 총 2억원을 S씨에게 건넸다”는 민주당 총선 호남 예비 후보 A씨의 폭로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처음 돈을 전달하기 전 S씨와 함께 한 대표를 두 번 만났다”면서 “내가 실무자를 보고 돈을 줬겠느냐. 한 대표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돈을 줬다”고 주장했다.

‘주간동아’는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최근 사퇴한 박희태 국회의장에 이어 야당 대표 측근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휩싸여 정치권에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A씨는 한 건설업체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호남의 한 지역구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으려고 표밭을 누볐으나 예선전인 경선 후보에도 끼지 못하고 공천 탈락했다. S씨는 한 대표의 노무현 정부 국무총리 시절 총리실에서 보좌진으로 근무했고, 한 대표 취임 이후엔 민주당 핵심 당직을 맡았다.

A씨가 S씨에게 처음으로 5000만원을 건넨 지난해 10월 13일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던 한 대표가 1심 판결을 앞둔 시점이었다. 한 대표는 10월 31일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날 A씨의 지시를 받아 S씨에게 5000만원을 전달한 B씨는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 도로 가에 차를 세우고 차 안에서 5만원권 100장 묶음 10개 들어간 노란색 봉투를 건넸다”고 증언했다. S씨는 그 이후 A씨에게 “감솨함다. 온몸털로 짚신삼아 올리겠슴다. 캬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이어 지난해 11월 7일엔 서울 논현동 O음식점에서 3000만 원을, 일주일 후엔 서울 신사동 P커피숍에서 5000만 원을 S씨에게 직접 건넸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 23일과 올 2월 27일 두 차례에 걸쳐 2000만원, 5000만원 등 7000만 원을 S씨에게 건넸다고 주장했다.

 

A씨는 12월 6일 호남의 한 도시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한 대표는 이례적으로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당시 한 지역 언론은 “한 대표는 이날 정치자금 재판으로 고통을 받을 때 ‘한명숙을 지키자’는 의미로 ‘한지카페’가 생겼는데, A씨가 바로 한지카페 회원이었다고 A씨와의 인연을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출판기념회 한 달 전 S씨 등 한 대표 측근들의 권유로 ‘한지카페’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S씨는 3월 8일 ‘주간동아’와의 통화에서 “전혀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그런 문제는 더는 묻지 말라. (보도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 알아서 하라”고 말한 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9일 ‘주간동아’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라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본다. 돈이 오간 시기가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 전후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큰 곤욕을 치른 우리 눈에는 민주당 역시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한 대표 개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코멘트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구자홍 주간동아 기자 jhkoo@donga.com